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반도체 성능측정 기술 日유출

경쟁업체서 설계도 빼낸 일당 검거…1명 구속<br>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 유사피해 경험<br>산업스파이 피해 98년이후 41건ㆍ31兆달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의 첨단기술 유출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국내 S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성능측정기계 설계도를 몰래 빼낸 일당을 적발했다. 지난달에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에서도 기술을 빼내려던 일당을 검거했다. 반도체ㆍ휴대전화ㆍ액정표시장치(LCD) 등 한국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돈의 유혹’에 빠져 핵심기술을 경쟁국으로 빼내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 유일 제품 설계도 훔쳐=
벤처기업인 S사는 지난 95년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성능측정장비인 번인챔버(Burn-in Chamber)를 개발, 현재까지 약 600억원어치의 제품을 국내외에 판매해왔다. 번인챔버 생산기술을 손에 넣길 원하던 C사 부사장 강모씨는 2월 초 주식과 현금 1,500만원, 퇴직금 등을 미끼로 S사의 전 생상부장 이모씨를 매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같은달 24일 번인챔버의 설계도를 빼내 3월29일 일본의 설계전문회사인 W사에 설계도를 보냈다. 그러나 W사가 설계도만으로 제품생산에 실패하자 이들은 4월에 아예 W사 설계기술부장 S씨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경찰은 같은달 22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C사 공장에서 이 회사 직원들이 S씨와 함께 번인챔버를 분해하던 현장을 급습해 이들을 체포, 강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S사는 기술유출로 앞으로 10년간 1,9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첨단 분야 보안 비상=
‘돈의 유혹’은 벤처기업뿐 아니라 굴지의 대기업ㆍ중견기업 등을 가리지 않고 뻗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사건은 이 회사 상무가 경쟁사인 AMAT 입사조건으로 기술을 유출했다. 11일에는 러시아의 정보통신 전시회에 참가한 일부 국내 기업의 최첨단 휴대폰이 기술유출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일당에게 도난당했다.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도 2002년 10월 영국공항에서 특수 반도체를 산업스파이에게 빼앗기는 피해를 입었다. 국정원이 98년 이후 올 1ㆍ4분기까지 적발한 산업스파이 사례는 41건, 예상 피해액은 31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피해업체가 사실 자체를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발생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3월 전자ㆍ생명공학 및 화학ㆍ정보통신ㆍ기계 등 4개 분야에 걸쳐 기업 및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민ㆍ관 산업보안협의회’를 창립,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도 오는 8월 말까지 2,0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기술유출에 따른 피해사례를 조사, 피해방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