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하면 낮은 품질의 상품, 일회용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70년대 중국 공산당의 개방정책 도입 이후 중국은 세계의 거대한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여전히 ‘싸구려’라는 오명을 벗지는 못한다. 놀라운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아킬레스건은 고급 상품과 중국 브랜드가 없다는 것. 중국 대표 브랜드로 세계 백색가전 시장 5위에 오른 하이얼(海爾)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하이얼은 저가 하청 생산 공장이 아니라 자체 브랜드로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전 세계 3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매년 수 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중국 정부는 하이얼을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에 올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중국 내 6대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책은 격변하는 중국 성공의 아이콘인 하이얼의 초창기부터 세계적인 가전기업으로 발돋움 하게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하이얼의 핵심전략은 브랜드네임, 다원화, 글로벌화로 요약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목표ㆍ통제ㆍ인센티브를 핵심으로 하고 있는 하이얼의 관리 시스템인 OEC(Overall Everybody Control)모델. 직원들의 월급지급 공식(월급=점수×점수-가치×수량+보상-벌금)까지 명쾌하게 정의 내린 이 꼼꼼한 통제 모델은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책 중간 중간에 소개된 하이얼의 임원들과 직원들의 인터뷰는 하이얼 성공 뒤에 철저한 자기관리로 최선을 다한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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