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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1,040선 등정..추가상승 기대감 팽배
입력2005-07-11 11:48:00
수정
2005.07.11 11:48:00
증시 1,040선 등정..추가상승 기대감 팽배
증시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장 고유가 문제에 더해 국내 경기 하강 및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내부 악재가 잠복해 있지만 증시는 호재만을 인식, 상승일로로 치닫는 모습이다.
11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030선을 가볍게 돌파하며 개장, 장중 1,043.18까지 오른 뒤 1,040.43으로 장을 마쳤다. 종합주가지수가 1,030선은 물론 1,040선에올라선 것은 5년6개월여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탄력을 강화하며 연중 최고인 526.10으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000년 1월4일 장중 1,066.18까지 치솟으며 1,059.04로 마감한 뒤 이튿날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여파로 986.31로 추락한 이후 단 한번도 1,030선에 오른 적이 없다.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안착했다는 평가와 함께 1,100선 돌파도시간 문제라는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 미증시 상승.6자 회담 `훈풍' = 이날 증시를 끌어올린 직접적 요인은 지난주말 뉴욕증시가 급등한데서 찾을 수 있다.
런던 테러가 `찻잔속 태풍'에 그쳤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그간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1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간 증시가 북한 문제에 매우 둔감해지면서 웬만한 변수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뉴스는 미국증시 상승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 1천40원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증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눈치다.
◆외국인도 `바이 코리아' 재개 =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강도높은 매수공세를 펼치면서 수급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7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914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도 1천억원넘게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7월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3천116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주로 대형 수출주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팔자'에 치중하던 외국인이 이처럼 방향 전환에 나선것은 하반기 기업실적 개선을 염두에 둔 선취매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외국인 매매행태를 살펴보면 기업실적 개선이 예상이 될때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면서 "이번에도 기업 실적 개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디까지 오를까 = 증시 전문가들은 당초 올 하반기에 한국증시가 지수 1,000선에 안착하긴 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조정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와 2.4분기 기업실적 부진, 성장률 저하 및 경기회복 지연 등 부정적 요인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84개 분석대상 기업의 올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9.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시는 그러나 2.4분기 기업 실적 부진보다는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그간 꾸준한 체질 개선통해 수익성을 한차원 높였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개선,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등이 복합작용을 일으키면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신증권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 증시의 상승이 단순한 유동성에 의한랠리라고 한다면 상승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지만 유동성 뿐만 아니라 기업 수익과금리, 환율 등 미시적 측면에서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의 안정성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여건도 종합주가지수가 `바이 코리아' 열풍이 가져온 풍부한 유동성에 의존해 단시일에 전고점(1,059.04)을 찍고 급락세로 돌아섰던 2000년 초반과는 다르다.
우선 2.7%의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 1.4분기가 경기 바닥이라는 것이 일반적인분석이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부동산 규제 등으로 증시로의 자금 유입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제반 증시 여건을 볼 때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사상 최고점(1,138.75)에 도달할 때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어닝시즌 변동성은 잠복 = 전문가들은 지난 8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기업들의2.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짐에 따라 그 결과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서는 2.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지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결과만 나오지 않는다면 실적 부진이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이 내놓을 3.4분기 실적 전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입력시간 : 2005/07/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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