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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적립식펀드 수수료 이대로 좋은가

고광본 기자 <증권부>

“대부분의 주식형 적립식 펀드가 인덱스(지수추종) 펀드처럼 운용되고 있어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 없는데도 투자금액의 2.5%를 운용 수수료로 책정한다는 게 사실 이해가 잘 안갑니다.” 모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K씨(45). 그는 노후와 자녀들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3개의 적립식 펀드에 새로 가입했다. 전문가인 그도 펀드에 가입할 때마다 비싼 수수료 체계에 대해 의아스럽다고 지적한다. 적지않은 적립식 펀드가 상장지수 펀드(ETFㆍExchange Traded Fundㆍ수수료 없음)와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비싼 수수료를 징수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매월 들어오는 투자금 관리나 포트폴리오 조정 등 손이 많이 간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비싼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주장한다. 또 적립식 펀드도 인덱스 추종형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형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까지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어 운용 주체의 부담도 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증시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조차도 피부로 “적립식 펀드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낄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 특히 수년간 지속적으로 투자금을 납입하는 적립식 펀드의 특성상 중장기 투자자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게 현실이다. 수수료가 천차만별인 점도 유의해야 할 문제다. 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수수료는 대체로 2.5~2.6%이지만 펀드에 따라 최고 2.89%에서 최저 2.05%까지 상당한 격차가 벌어진다. 은행ㆍ증권사 등 판매창구에서는 기대수익률은 강조하면서도 수수료에 대해서는 잘 설명해주지 않는다. 자칫 정보에 접하기 어려운 투자자들만 과도한 부담을 지게 될 소지가 다분하다 은행ㆍ증권사ㆍ자산운용사 등은 비싼 수수료에 대해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문제 제기가 없다고 해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 ‘국민 투자상품’으로 부각된 적립식 펀드가 자칫 운용주체 들의 속 좁은 이해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한다면 이는 업계, 나아가 주식시장 전체에도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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