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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공감대 넓혀 반감 누그러뜨리기

■ 정몽구 회장 "1년내 1,200억 헌납" <br>발표시기, 당초 공판 이후에서 앞당겨<br>소외계층 위한 문화시설 건립에 중점<br>글로비스 주식처리등 자금마련이 숙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사재 출연의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한 것은 폭 넓은 국민적 공감대를 통해 사회적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7년에 걸친 분할 출연은 그룹의 경영권을 지키고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회장이 해마다 1,200억원의 자금을 개인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나 글로비스 주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정 회장이 이날 구체적인 기금 활용방안 및 헌납일정을 제시한 것은 법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그룹 측은 당초 정 회장의 항소심 공판 이후에 사회공헌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주변 사정 등을 의식해 발표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측은 하지만 “정 회장의 사회공헌 발표는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1년 전에 추상적으로 밝혔던 것을 구체화한 것”에 불과하다며 재판과 연관짓는 시각을 부인했다. 정 회장의 사재는 일단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시설에 대부분 투입될 예정이다. 저소득층을 포함한 전국민이 무료로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연시설 및 지역별 복합문화센터를 짓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서울에 1,500~2,000석 규모의 최신 설비를 갖춘 오페라하우스나 콘서트홀을 세우고 광역시 및 도청 소재지 12곳에 도서관과 체육시설ㆍ문화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기금은 또 정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구 온난화 방지 등 환경친화적인 사회사업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그룹 주변에서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민간 사회단체의 환경운동 지원이나 친환경시설 건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략적인 기금의 운영 주체를 위한 밑그림도 제시됐다. 학계ㆍ문화계ㆍ경제계ㆍ법조계 등 사회 각층의 신망 있는 인사들로 이뤄진 ‘사회공헌위원회’(가칭)가 하반기에 출범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앞으로 전권을 갖고 기금의 용도와 구체적 사용방법, 운용 주체 등 이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사회공헌기금의 계획 일부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만큼 조만간 실천방안들이 하나둘씩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1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해 4월 대국민 사과에서 아들인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과 함께 글로비스 주식 2,250만주(지분율 60%)를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정 회장 부자가 갖고 있는 글로비스 주식은 이날 종가(4만350원)를 기준으로 9,078억원을 웃돌았다. 이날 공판에서 기금으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힌 600억원을 더하면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러나 “향후 7년간 출연하기로 한 1조원이 글로비스 주식의 환원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회장 개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별도의 사재에서 출연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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