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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엄브렐러 펀드, 수수료 부담없이 펀드 갈아타며 리스크 관리

삼성자산 등 연금 펀드 상품은<br>전환횟수 제한 없애 공격적 운용


연초 이후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며 불안한 모습을 모이자 투자자들이 어느 곳에 돈을 묻어둬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에서 돈을 빼내 공모주ㆍ 머니마켓펀드(MMF)등 단기 투자처나 주가연계증권(ELS) 위주로 돈을 굴릴 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안성맞춤인 상품중의 하나가 바로 엄브렐러 펀드다. 엄브렐러 펀드는 말 그대로 하나의 펀드 밑에 우산살처럼 여러 개의 하위펀드가 퍼져 있는 상품이다. 하나의 모(母) 펀드 아래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레버리지형, 리버스형, 글로벌 주식형, 머니마켓펀드(MMF)등 여러 유형의 자(字)펀드를 둬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하락장이 예상될 때는 채권형이나 리버스형 펀드 등에 투자하고 상승장이 예상될 때는 주식형이나 인덱스 펀드로 갈아타면 된다. 특히 펀드 간 이동할 때 전환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엄브렐러 펀드는 연초 이후 박스권 장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엄브렐러 펀드(공모기준)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5.45%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6.81%)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리스크 분산 효과를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자금도 연초 후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주식형펀드와 달리 엄브렐러 펀드로는 총 479억원이 들어왔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지난 2003년 설정된'한국투자엄브렐러인덱스 전환 1(주식-파생)(A)'이 연초 후 가장 많은 259억원을 끌어 모았다. 연초 후 수익률도 9.15%를 기록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 펀드는 자 펀드로 '리버스 인덱스펀드''채권형 펀드''국채선물 인덱스 펀드'를 두면서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엄브렐러 펀드는 하나의 펀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펀드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 투자자들이 갈아타는 펀드를 잘만 선택하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운용사들이 전환 횟수 제한을 없애는 추세여서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더욱 부담없이 펀드를 갈아탈 수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운용, 신한BNP파리바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모든 엄브렐러 펀드의 전환횟수 제한을 없앴다.

서재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 상무는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이 개정되면서 연 12회라는 전환 횟수 제한이 풀렸다"며 "투자자들이 펀드를 갈아탈 기회가 많아져 더욱 적극적 운용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엄브렐러 형태로 설계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연금펀드의 경우 예전에는 전환횟수 제한을 두고 안정적 운영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전환 횟수 제한을 폐지해 공격적 운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당신만을 위한 신연금펀드'는 원래 연 6회까지 전환횟수가 제한됐지만 지난 3월부터 전환횟수 제한을 없앴다. 한국투자운용의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개인연금'도 모두 지난해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다만 전환회수 제한을 계속 두는 운용사도 있다. KB자산운용의 'KB연금저축엄브렐러펀드'와 우리자산운용의'우리행복연금글로벌펀드'는 여전히 연 4회 제한을 두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측은 "연금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 원금손실 가능성을 줄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자주 갈아타서 펀드의 변동성을 높이기 보다는 전환 횟수를 적절히 제한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하위펀드 거느린 엄브렐러 펀드는 신한BNPP, 원자재^해외주식형 등 22개 운용
엄브렐러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하위펀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母) 펀드가 하위펀드를 많이 거느릴 수록 그만큼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하위 펀드를 거느린 엄브렐러 펀드는 무엇일까.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신한BNPP엄브렐러클래스II'의 하위펀드가 22개로 가장 많은 하위펀드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국내주식형부터 금ㆍ 농산물 등 원자재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는 물론 '미국주식', '일본대표기업주식','인도주식' '중국주식' '러시아주식', '브라질주식', '동남아시아 주식'등 대다수의 해외주식형 펀드들을 자(字)펀드로 담고 있다.

'한화차이나H 스피드업1.5배자(주식-파생)종류A-u2'가 10개로 뒤를 이었다. 이 펀드 역시 '인덱스형','레버리지형', '액티브형', '머니마켓펀드(MMF)', '동남아시아 주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하위펀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전환(주식)'이 8개로 3위를 기록했다.

물론 하위펀드가 많다고 해서 수익률이 무조건 높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신한BNPP 엄브렐러 클래스II'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은 11.51%로 높았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20.09%로 좋지 않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엄브렐러 펀드는 투자자들이 직접 하위펀드를 선택하는 구조로 오히려 상품구성이 복잡해 질수록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자산관리자의 도움을 받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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