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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산수'… '라면산수'… 현대판 겸재 정선?

박병춘 '채집된 산수' 전

'고무산수'… '라면산수'… 현대판 겸재 정선? 박병춘 '채집된 산수' 전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주목받는 젊은 한국화가 박병춘(42ㆍ덕성여대 교수ㆍ사진)씨의 행보는 겸재 정선(1676~1759)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 전기 산수화의 전통을 과감히 깨고 전국의 명승을 찾아다니며 사생(寫生)에 기반한 진경화를 그린 겸재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화가였다. 홍익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박 화백의 기발함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작가는 최근 몇 년간 고무판을 잘라 먹선처럼 배열한 ‘고무산수’부터 뽀글거리는 라면으로 전시장을 채워 풍광을 표현한 ‘라면산수’, 칠판에 그린 ‘분필산수’ 등 실험적 작품으로 변화에 적응한 산수화의 시대정신을 표현해 왔다. 독특한 화법으로 주목 받은 박 화백이지만 회화적 필력 또한 탁월하다. 견지동 동산방 화랑에서 11일까지 계속되는 개인전 ‘채집된 산수’전에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박씨가 강원도 산간지방부터 경남 남해ㆍ통영 앞바다의 섬까지 전국을 두루 다니며 현장에서 진경을 사생해 그린 화첩만 90여권. 빼곡히 들어찬 3,000여장의 초벌그림이 발품 팔고 손맛을 만들어 내는 그의 노력을 보여준다. 위에서 내려다 본 심원법을 사용하며 기본기는 전통산수화에 충실하다. 작가는 “실제 풍경과 관념 산수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라며 힘이 넘치는 암벽에서부터 라면 가락처럼 끝없이 구불거리며 펼쳐진 산과 들에까지 살아있는 붓질을 얹었다. 넘치는 재치도 빠지지 않았다. 풍경 속에 ‘남녀상열지사’를 숨겨놓고, 빨간 행글라이더와 낡은 소파 등 현대적이고 세련된 포인트를 가미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02)733-5877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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