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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각 살아있지만 정책 조율은 "글쎄"

■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 기대반 우려반<br>민간CEO 출신 전 벤처협회장, 실적 부진으로 롤모델 부적합<br>주식 계속 보유땐 잡음 우려<br>중기 관련 정무 경험 전혀 없어 산통부와 정책 싸고 부딪칠수도

황철주

민간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된 황철주(사진)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에 대한 중소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단은 황 청장 내정자는 현장감을 바탕으로 '손톱 밑 가시'를 뽑아줄 것이라는 중소기업계의 기대가 높아 보인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이 70%나 떨어지는 등 경영자로서의 최근 모습은 성공한 기업가의 롤모델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부사업과 관련한 특혜 시비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민간인 출신으로 추천됐다가 낙마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처럼 제2의 실패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벤처기업협회장 출신인 그를 상징적으로 내세웠지만 탄탄한 내실을 기하는 정책 수행과 더불어 업계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는 투명한 처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기청장은 차관급이어서 별도의 청문회는 없다. 임명장을 받는 즉시 업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황 내정자는 보유하고 있는 700억원 가량의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은 처분하고 회사 대표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재산공개대상자 또는 금융위원회 소속 4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본인및 이해관계자(배우자 및 본인의 직계존비속) 보유주식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보유주식을 한달 이내에 모두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신탁계약을 체결하면 금융기관은 이를 60일 내에 처분해야 한다. 다만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판단하면 계속 보유할 수 있다.

황 내정자와 부인 김재란씨가 각각 주식 25.45%(695억원)와 1.78%(48억원)를 계속 보유할 경우 잡음은 끊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4일간 16.9%나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을 보여 인사정보가 사전에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최근 경영성과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은 768억원으로 전년 3,047억원 대비 2,279억원이나 줄었고, 당기순익은 1,14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태양광 투자 실패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향후 정책자금 지원이나 정부추진 과제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17일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벤처기업협회장도 내놓은 분이 다소 의외의 결정을 한 것 같다"며 "지금 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기 보다 조금 지난 과거의 대표 인물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왜'라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심은 상급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지식경제부)와의 호흡이다. 윤상직 장관은 취임 직후 중소기업과 남대문시장을 방문하며 중기 '손톱 밑 가시'를 뽑는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전문가들은 정통 관료 출신이 아닌 황 내정자 취임을 계기로 그간 중소기업부 신설 등을 놓고 미묘하게 갈등했던 산통부와 중기청의 관계가 심화돼 융합이 이뤄지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기청장의 위상을 높였다 한들 차관급인 외청장으로서 정무 경험이 없다 보니 각 부처에 나뉘어져 있는 중소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더불어 벤처 분야 외에 소상공인 정책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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