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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깔·언어 가진 무용수 될래요"

바리시니코프 무용단 김나이씨 첫 내한 공연

영화 ‘백야’로 익숙한 ‘발레의 전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59)가 이끄는 무용단에서 유일한 동양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나이(27ㆍ사진)씨가 이달 초 세계 한인주간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바리시니코프는 옛 소련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지난 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세계적인 무용수. 85년 영화 ‘백야’에 출연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단 ‘바리시니코프 댄스 파운데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차례에 걸친 힘든 오디션 끝에 한국인 최초로 이 무용단에 입단한 김씨는 “시차로 컨디션이 걱정되지만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라 기대가 크다”며 “솔로 공연인데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을 만한 대중적인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아버지 직장 때문에 영국에서 보낸 그가 발레에 입문한 것은 7세 무렵.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기계체조를 배운 것이 계기가 됐다. “기계체조를 더 하겠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아예 발레를 권했죠. 발레에 푹 빠져 12세 때 부모님이 귀국할 때 영국에 남아 발레 학교에 가겠다고 했어요.” 1년 남짓 활동한 무용단 생활을 묻자 바리시니코프에 대한 찬사부터 내놓았다. 그는 이 발레리노를 ‘아저씨’라고 했다. 그만큼 친근하다는 뜻일 게다. “연륜을 가진 분인데도 우리에게 늘 배울 점이 있다고 말하는 분이에요. 평소 장난도 많은데 일할 때는 180도 바뀌어요. 완벽한 발레테크닉에 관객을 흡입하는 매력까지 있어요.” 무용단의 유일한 동양인으로서 힘든 점은 없을까. “차별받는 순간 서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성취할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중 하나가 뉴욕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안무가들과 작업하는 것. 그들의 스타일을 숙제하듯이 익혀나가는 것이 재미있단다. 춤의 장르 또한 발레에 국한하지는 않는다. ‘춤 욕심’이 가득한 이 무용수에게 목표를 물었더니 뜻밖에도 “최고의 무용수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100명의 무용수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무용수, 저만의 색깔과 언어를 지닌 무용수가 되고 싶을 뿐”이라는 것이다. 6일 대학로 특설무대와 7일 KBS 백남준 특별전시장에서 김씨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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