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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불닭의 경쟁력 '렌트IT'

김창곤 <한국전산원장>

지난해 ‘불닭’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불닭하면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매운맛이 떠오른다. 그래서 ‘정말 그렇게도 매울까’ 반신반의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홍초불닭’이라는 가게를 찾았다. 닭고기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묘하게 입맛을 자극하는 통에 포식을 하며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놀랄 일이 벌어졌다. 한 고객이 음식 맛이 너무 맵다며 가게 점원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 점원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친절히 응대했다. 심지어 손님의 항의 내용을 상세히 메모까지 하는 것이었다. 더 놀라운 일은 그 다음이다. 카운터 쪽에 설치된 컴퓨터에 고객 응대에 관한 사항을 입력하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소규모 음식점에서 고객 응대 사항을 컴퓨터에 입력, 저장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이 어느새 여기까지 발전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초불닭은 150개의 가맹점과 일본지사까지 지닌 중견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미 2년 전부터 빌려 쓰는 ‘렌트 IT’를 도입해 본사는 물론 각 매장에 이르기까지 전직원이 사용하고 있다. 업종에 맞게 만들어진 서비스를 선택해 소액의 정보이용료만 지불하면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 관리는 물론 전자결제까지 가능하다. 매장 점원의 고객 불만사항 체크도 입력과 동시에 전국 150개 전매장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이런 방식은 고객 불만사항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골고객 확보와 신규고객 창출까지 이어져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정보화 서비스가 이제 중소기업에도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그동안 도입 비용의 부담, 운영 인력채용 등의 문제로 도입을 망설였던 중소기업에 ‘빌려 쓰는 IT’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ㆍ가스ㆍ전화ㆍ전기와 같이 필요할 때 접속해 원하는 만큼 쓰고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이므로 투자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중소기업들의 정보화 구축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중소기업 정보화사업’으로 우리나라 전체 300만개 기업 중 50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에서 이미 빌려 쓰는 ‘정보화’를 이용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경영 관리를 통해 매출상승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 ‘렌트 IT’는 경쟁력을 다지는 확실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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