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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돈과 관객이 넘쳐나는 1,000억 뮤지컬 시장



연극의 본가 연우무대가 제작,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이 작품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무기한 장기공연에 돌입했다.

3대 프랑스 뮤지컬 중 하나인‘로미오와 줄리엣’의 공연 모습.

[리빙 앤 조이] 돈과 관객이 넘쳐나는 1,000억 뮤지컬 시장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연극의 본가 연우무대가 제작,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이 작품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무기한 장기공연에 돌입했다. 3대 프랑스 뮤지컬 중 하나인‘로미오와 줄리엣’의 공연 모습. 관련기사 • 시급한 뮤지컬 인프라 구축 • [인터뷰] 유인수 연우무대 대표 • [인터뷰] '맘마미아' 타냐역 전수경 뮤지컬 무대가 관객과 돈으로 넘쳐나고 있다. 매스컴에 이름이 조금 오르내리는 작품에는 관객이 미어터지고, 관객이 몰리는 작품에는 투자 자금이 기웃거리고 있다. 티켓링크 등 예매대행 업체들의 기록을 토대로 추정한 지난해 뮤지컬 유료 관객은 250만명. 매출은 전체 공연시장의 58~60%를 차지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뮤지컬 입장료 매출이 매년 18~2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단일 문화산업으로 보면 크지 않은 규모지만 성장속도로 보면 가장 급격히 성장하는 장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 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 뮤지컬 시장은 중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 보기 위한 테스트 마켓 구실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상연되고 있는 라이언킹도 중국으로 들어가기 위한 시험 무대적 성격이 강하다. 우리나라에 최초의 창작뮤지컬이 선보인 것은 지난 66년 '살짜기 옵서예'가 무대에 오르면서부터였다. 하지만 그 후로도 오랫동안 뮤지컬은 연극인들의 무대였다. 그 자체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작권의 개념도 없었다. 90년대말 베를린협약에 가입하기 전까지 국내에서는 외국 뮤지컬 작품에 대해 라이선스 지불 없이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설&컴퍼니'가 '오페라의 유령'을 들여와 장기 상연을 하면서 대박을 터뜨리자 뮤지컬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그런 면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의 전환점이었던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뮤지컬은 영화를 보완 할 문화 산업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는 개봉을 해야 매출이 발생하고, 제작하는 동안 매출이 없는데 비해 뮤지컬은 선투자만 있으면 자금 순환이 빨라 공연 도중에도 현찰이 들어오는 이점이 있었다. 때문에 뮤지컬에는 자금이 얼마 투입됐다는 이야기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뮤지컬은 경제 수준이 일정 수준이상 올라오지 않으면 고객이 들지 않는다는 속성이 있다. 한국은 이제 뮤지컬이라는 문화적 체험을 향유할 만한 수준의 나라가 된 것이다. 이 같은 수준에 오른 나라는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 대만, 홍콩 정도다. 반면 영국의 웨스트엔드 미국의 브로드웨이는 관광객들이 몰려 공연을 구경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 자국에서 검증받은 컨텐츠로 순회 공연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머징 마켓중에는 한국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렌트,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이 대박을 터뜨렸고, 자국에서는 신통치 못한 성과를 냈던 프랑스의 레미제라블도 한국에서는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흥행은 라이선스 작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창작 뮤지컬의 경우 '명성황후'가 흥행에 성공한 후 오랜 공백기를 거쳐 지난해 10월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무기한 공연에 돌입하며 토종 뮤지컬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 번주 리빙앤조이는 노래와 춤, 연기와 객석에 터져나오는 환호의 도가니 뮤지컬의 무대로 떠나는 여행이다. ●입장료 매출 연 20%씩 폭발적 성장 -'오페라의 유령' 43만…'맘마미아'는 50만 돌파…40~60대까지 극장으로 국내에서 공연된 뮤지컬중 역대 최고의 흥행을 거둔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계자들의 대답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을 꼽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맘마미아’를 꼽기도 한다. 2001년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을 찾은 관객은 24만명에 매출 192억원. 이어 2005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 됐을 때는 총 관객 19만 명에 179억원의 매출로 뮤지컬의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맘마미아는 2004년 초연에서 20만 명, 지난해에는 110회 공연에 20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맘마미아는 인터파크 조사결과 관객선호도 1위, 관객숫자 1위를 기록했고, 대구 공연 관객 6만 명에 성남 관객까지 합치면 이미 5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맘마미아의 진정한 의미는 주부등 중년층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는데 있다. 뮤지컬의 주 관객인 20대만 해도 입장권 구매에 자유롭지 않은 반면 경제적으로 풍족한 이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관람이 가능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진행중인 분당 공연에서도 40~60대가 관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는 “맘마미아야 말로 뮤지컬 대중화의 기폭제가 된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들 통계가 비교 불가능한 수치라는 점이다. 이 같은 혼란이 초래되는 것은 외국에서는 뮤지컬이 전용관에서 상연돼 일관된 집계가 가능한 반면, 전용관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뮤지컬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뮤지컬의 흥행에 대한 가늠은 무엇을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객석수로 따질건지, 유료 관객수로 볼 것인지, 아니면 매출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기간으로 보면 ‘지하철 1호선’이지만 매출면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인지 아니면 ‘맘마미아’인지 알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밖에 그 바닥에서 최고를 주장하다가도 세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입장이 달라지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 같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한국 뮤지컬이 뜨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들어서는 새 작품 한 편을 무대에 올리면 출연진ㆍ스태프 등 2,000명이 움직여 블록버스터 영화 뺨치는 세를 과시하기도 한다. ■ 시급한 전용관 마련 그렇다고 한국 뮤지컬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 만은 아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단시간내에 급격히 팽창한 뮤지컬 산업은 상당한 불균형과 부조화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뮤지컬 전용관의 건립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전용극장이 중요하다는데 이의를 달 생각은 없지만 비싼 땅값 등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하면 이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정부가 전용관을 직접 짓는 것은 또 하나의 세종문화회관이 생기는 것 일 뿐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보쿰은 작은 도시임에도 뮤지컬시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몰려, 호텔과 유흥업이 늘 호황을 이루는가 하면, 뉴욕은 시당국이 나서 뮤지컬에 부가세 감면 혜택을 준다”며 “이는 지자체 차원에서 뮤지컬을 하나의 수익원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뮤지컬은 어떤 예술 장르 보다도 상업적이라는 얘기다. ■ 프랑스 뮤지컬 잇따라 흥행 뮤지컬을 태생에 따라 구분하자면 먼저 수입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로 나눌 수 있다. 또 수입은 외국 제작진이 직접 방문, 공연하는 투어(Tour)뮤지컬과 판권을 사서 현지에서 제작 공연하는 라이선스(license)뮤지컬로 나뉜다. ●'오!당신…'등 창작극도 무기한 공연 -전용관·인력부족 불구 '댄싱 섀도우'등 대형창작극…잇따라 무대에 오를 준비 이중 투어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는 프랑스 뮤지컬이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관객몰이에 성공함에 따라 이른바 3대 프랑스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 ‘로미오와 줄리엣’이 모두 한국에서 호응을 얻는 사례를 남기게 됐다. 사실 2005년 ‘노트르담 드 파리’가 한국에서 성공했을 때는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영ㆍ미권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는 프랑스 뮤지컬이 유독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최근 공연계에는 “프랑스 뮤지컬을 한국이 살려냈다”는 평가와 함께 이 같은 한국적 상황을 두고 복합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프랑스 뮤지컬은 영ㆍ미권 뮤지컬과 차이가 있다. 우선은 가수와 무용수의 역할이 분리돼 있다는 점이 관객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차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주최사인 이룸이엔티의 최남주 대표는 “프랑스 뮤지컬은 볼거리가 화려한 영ㆍ미권 뮤지컬보다는 마음에 호소하는 면이 크고 극의 무게감이 장중하다”면서 “98년 노트르담 파리가 성공한 이후 영ㆍ미권과는 다르게 가겠다는 프랑스적 자존심이 더해져 이러한 특징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룸이엔티는 프랑스 뮤지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계속될 ‘로미오와 줄리엣’ 월드 투어에 약 130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일방적으로 로열티를 주고 수입한 작품을 뛰어넘어 전세계 흥행 성적에 따라 한국 회사가 수익을 나눠 갖는 구도로 기획된 작품이다. 이에 따라 공연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경험축적 과정을 거쳐 조만간 우리 손으로 제작한 창작 뮤지컬의 해외 투어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왜 창작 뮤지컬인가 외국 원작자로부터 판권을 매입해 공연하는 소위 라이선스 뮤지컬이라는 용어는 외국에선 들을 수 없다. 외국에서는 현지화를 준 창작으로 보기 때문이다. 공연은 매회 재연되기 때문에 재창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라이선스를 우리나라에서는 수입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현지화 작업을 거친 작품은 창작으로 보는게 옳다고 본다”며 “뮤지컬도 대중음악이나 영화 처럼 외국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 과정을 거쳐 창작물이 외국 작품을 압도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뮤지컬은 노래ㆍ음악ㆍ춤이 결합된 것이고 그 같은 형태가 끊임 없이 진화하는 장르”라며“우리 나라는 드라마ㆍ 영화 등 연기예술의 기반이 탄탄해 이들 콘텐츠가 뮤지컬형태로 승화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그런 시대상황이 뮤지컬의 창작을 끊임 없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성황후’로 유명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창작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편수로는 작년 상연된 작품중 이미 60%를 차지했다”며“대극장 공연에는 여러 노하우가 필요한데 창작물은 그런 면에서 라이선스에서 밀리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선스는 이미 해외무대에서 검증이 된 것들이 들어오는 반면 창작물은 그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 흥행을 보장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윤대표는 “명성황후는 창작쪽에서는 유일무이하게 히트한 경우”라며“창작쪽에서 후속타가 터져줘야 되는데 아직은 그런 대형 작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최근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오! 당신이 잠든 사이’등 몇몇 작품을 만든 젊은이들의 재능은 눈여겨 볼 만 하다”며“이밖에 올해 선을 보일 ‘대장금’, ‘댄싱 섀도우’ 등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으로 눈 돌리는 기획사들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에 대해 “라이언 킹을 마지막으로 라이선스 뮤지컬은 국내에 다 들어온 상태”라며“댄싱 섀도우는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가 음악을 맡고, 런던 맘마미아의 폴 게링턴이 연출에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여서 이 공연의 성패가 국내 뮤지컬이 창작극으로 갈 것이냐, 라이선스로 갈 것이냐가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댄싱섀도우는 런던에서 영어버전으로 워크샵을 하는 등 6년 동안 준비하면서 선진 뮤지컬 제작 시스템을 그대로 벤치마킹 했다”며“장기간 준비한 작품의 완성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국내 뮤지컬이 단기간에 급성장해 배우도 스태프도 부족한 상황”이라며“댄싱 섀도우는 5~6년전부터 라이선스 뮤지컬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준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창작 뮤지컬은 여전히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다. 뮤지컬이라는 문화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치르는 상황에서 브랜드파워에 의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창작뮤지컬은 바로 이 부분에서 취약점을 안고 있다. 다시 말해 창작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득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뮤지컬 마니아들은 창작 뮤지컬이 상연되는 초기에는 관람을 자제하는 경향 마저 보이고 있다. 시간이 흘러야 배우들까지도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교수는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안정적인 공연장을 확보해 관객들이 꾸준히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지금 처럼 오랜 기간 준비를 해가지고 한 달 공연하고 막을 내리는 상황에서 이 만한 발전을 이룬 것도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뮤지컬로 몰리는 자금 이 처럼 뮤지컬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 대박을 터뜨리자 갈 곳을 못 찾아 떠도는 투자 자금들이 극장가를 기웃거리고 있다. 돈 하고는 거리가 멀어 수십년간 궁핍과 궁상에 시달렸던 극장가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박을 터뜨려 돈을 쌓아 놓고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를 제외하면 잇따라 조성되는 공연 펀드는 여간 군침 도는 유혹이 아니다. 하지만 자본은 예술 보다 영악하기 마련인지라 펀드 역시 손해 보는 장사를 싫어한다. 제작자들이 집을 담보 잡고 흥행에 실패하면 빚쟁이에게 쫓겨 도망다니는 행태는 줄어들 지 몰라도 흥행에 상관없이 돈을 대줄 눈 먼 돈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원교수는 "외국에는 다양한 펀드들이 각각 전문적인 성격에 따라 활성화돼있다"며"그 중에는 기부에 가까운 펀드도 있는 반면 투기성이 강한 펀드도 있는 만큼 쇼케이스나 지방공연의 반응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매커니즘의 정착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무분별한 펀드의 조성 보다는 시장의 전문화(Segment)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경우 객석 숫자에 따라 비용이 적게 드는 규모부터 펀드가 형성되며 가능성에 따라 투자금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방식이 일반화 돼있다. 국내 제작자는 펀드나 전주(錢主)에게 투자 설명을 할 경우 지금까지는 그 방법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했지만 펀드가 조성되면 그런 부분도 보다 전문화 될 전망이다. ■검증된 작품들은 펀드에 무관심 하지만 이미 검증된 흥행 능력을 가진 작품과 제작자들은 펀드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자생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와 관련 "펀드가 뮤지컬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전제에는 동의하지만 우리의 경우 펀드의 투美?받을 이유가 없다"며"투자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대는 구조라면 작품에서 성공해도 현재의 풍토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호진 에이콤대표도 비슷한 생각이다. 윤대표는 "영화쪽을 보니 흥행이 안되면 돈이 썰물 처럼 빠지더라"며 "결과가 안 좋으면 상황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대표 역시 "펀드는 돈이 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모르긴 몰라도 라이선스쪽으로 몰려 창작뮤지컬 쪽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영화진흥기금 처럼 창작뮤지컬을 위한 펀드 조성을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며"그냥 배고픈 이에게 떡 나눠주 듯 해서는 안되고 될 성 싶은 작품을 골라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브로드웨이 대작의 경우 한 편당 제작비가 500만~1,000만 달러가 들어간다"며 "이 정도 투자 규모라면 1년 이상 공연이 보장되야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껏해야 2~3주 정도 공연장을 빌릴 수 있는 우리나라의 풍토에서는 20억원을 써도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입력시간 : 2007/02/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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