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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 확산속 日금융시장 후유증 가중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중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국채(JGB) 가격이 폭락하고 이에 따라 단기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은 유사한 상황을 맞고 있는 미국에 비해 디플레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경제에는 훨씬 심각한 치명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 12일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20일까지 6일 연속 폭락했다. 이에 따라 채권 가격과 거꾸로 움직이는 수익률(금리)은 0.55% 급등한 1.44%를 기록했다. 이같이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덩달아 단기 금리도 껑충 뛰어올랐다. 2004년 12월 만기 유로엔 3개월 금리는 같은 기간 0.2%에서 0.37%로 상승했다. 일본 경기 침체의 고질병인 디플레를 막기 위해 제로 금리와 통화 팽창 정책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일본 당국은 물론 금융업계는 이 같은 금리 급등이 소비와 투자심리를 냉각시켜 살아나고 있는 일본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 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금융 시장 교란의 시발은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 경제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소비 지표 호전에다 놀라운 2분기 성장(연율 2.3%)이 발표되면서 국채 등 안전 자산에 몰려 있던 시중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국채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즈오 증권의 우에노 야수나리 수석 경제학자는 “갑작스런 국채 가격 폭락으로 단기 금융시장(Money Market)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통상 중앙은행이 조작 가능한 단기 금리 향배가 장기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게 정상인데 이번에는 갑작스런 국채가격 폭락(금리 급등)이 단기 금리 급등을 불러 일으키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금융시장 교란은 유사한 어려움을 맞고 있는 미 국채시장에까지 불똥을 튀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지난 2~3년간 집중적으로 미 국채를 대량 매집해오다가 일본 국채 폭락과 동시에 돌연 미 국채 매각에 나서면서 미 국채 가격 급락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것. 일본은 지난 주 미 국채를 중심으로 44억달러 어치의 외국 국채를 내다 파는 것을 비롯해 지난 6월 중순 이래 한 주만 제외하고 연속 미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 런던 소재 UBS의 채권 전략가인 메이릭 채프만은 “일본은 일본 국채 가격이 폭락할 때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미 국채를 내다 파는게 통례다”며 “당분간 일본 국채 가격 급락이 예상되는 만큼 미 국채 시장도 추가적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외국 중앙은행과 기관은 미 국채의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가장 큰 손은 일본이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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