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박재완 장관이 주재한 가운데 세종시정부청사에서 입주식을 열고 정상 업무를 시작했다.
재정부는 이에 앞선 18일 지난 30여년간 정들었던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시대를 마감하며 현판을 뗐다. 재정부 현판은 20일 '대한민국 경제 심장, 세종에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라는 구호와 더불어 세종시에 걸렸다.
이로써 재정부 직원 1,173명이 세종청사로 출근하게 됐다. 다만 앞으로 최소 1년여간은 재정부 장ㆍ차관이 세종시에서 상시적으로 집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도 상당수의 경제부처가 서울에 남아 있고 무엇보다 국정의 중심인 청와대와 국회가 광화문과 여의도 둥지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재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상경제대책회의나 물가관계장관회의을 비롯해 매주 정기적으로 정부 부처 간 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서울에서 일정을 잡아야 한다"며 "국회나 여당으로의 각종 보고, 회의 일정까지 감안할 때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세종시에서 집무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세종시에 둥지를 튼 정부 중앙부처는 재정부를 비롯해 총리실ㆍ국토해양부ㆍ농림수산식품부ㆍ국토해양부ㆍ공정위원회ㆍ환경부 등 여섯 곳이다.
한편 재정부는 세종시로의 이전에 따라 민원인이나 방문객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기존 전화번호와 최대한 유사한 번호를 쓰기로 했다. 예를 들어 종전 전화번호는 '02-2150-XXXX'였으나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044-215-XXXX'와 같이 지역번호와 국번만 바뀌었다. 기존의 과천 번호도 앞으로 6개월 동안 자동으로 새 전화번호로 착신 전환되도록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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