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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社, 글로벌 원자력기업 꿈 접나
입력2011-04-15 15:02:53
수정
2011.04.15 15:02:53
독일 유수의 에너지업체 지멘스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글로벌 원자력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던 사업 계획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멘스는 핵 에너지 전략 일환으로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과의 합작사 설립 계획을 재고하기로 했다. 또 프랑스 법원 최종 판결에 따라 프랑스 원자력 업체 아레바와 합작 설립한 ‘아레바NP’ 지분의 34%를 아레바에 매각 처분하기로 했다.
고속철과 의료 기기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두각을 나타낸 지멘스는 지난 1969년 원자력 분야까지 야심차게 손을 뻗었다. 지멘스는 이후 독일 전역 17개 원전 건설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며 독일 원자력 사업에서 중심추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과 인도의 원전 수요가 급증하고 기후 변화로 화석 연료 대신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원전 르네상스’ 붐이 일면서 세계 적 기업들과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원전 사업 확장에 더욱 열을 쏟았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찬물을 끼얹었다. 독일 내 반핵 운동이 전례 없이 고조되고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마저 지방 의회 선거에서 원전 쇼크로 충격 패배 하자 독일 정부는 원전 사업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고 지멘스는 사업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지멘스의 조 카에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원전 사고 이전에도 고위 임원들은 고비용문제를 들어 원전 사업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핵 발전소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지난 달 원전 대신 그린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지멘스가 완전히 원전 사업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페어리서치의 헤인즈 스테판 애널리스트는 “지멘스가 전 세계에 걸쳐 원전 프로젝트 관련 장기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원전 사업을 완전히 백지화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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