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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함과 도전욕을 지닌 신생코스, 힐데스하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거리는 좀 멀었지만, 가는 길 하나는 끝내준다. 독일 아우토반을 연상케 할 정도로 중앙고속도로는 쾌속이다. 늘 새로운 코스를 보러가는 길은 흥분 그 자체다. 그렇지만 아주 가끔은 흥분을 괜히 한 코스들도 있다. 자연은 뭉개지고 진행만을 고려한 그저 그런 코스는 많다. 레이아웃도 엉망진창이다. 설계가들의 의도는 사라지고 오너들의 어설픈 입김이 들어간 코스도 꽤 된다. 그런 곳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시간 낭비를 한 경험도 있다. 그런 실망을 오랜만에 잠식시켜준 코스가 생겨 다행이다. 자연 암반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자연미, 다양한 홀들 신비스러워 충북 제천시에 자리잡은 힐데스하임(회장 김민호)은 제천IC에서 3분 거리에 있다. 국도에 인접했지만, 코스는 보이지 않는다.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길은 울창한 숲과 함께 울퉁불퉁한 절벽이 예사롭지 않다. 저녁부터 내린 비를 맞고 온 일행을 맞이한 박재완 골프장사업부 팀장은 "나인브릿지 못지않은 코스의 매력이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다"면서 "어느 한 홀도 같은 모양이 없는 개성을 지닌 코스다"고 열변한다. 특히 광고 속에 나온 신비한 암석을 지닌 홀을 소개하던 그는 해외 유명 코스 컨설턴트도 이 코스를 극찬했다고 귀띔한다. 제천시청 바로 뒷동산에 자리한 힐데스하임은 평범한 코스를 지양하고 앙칼진 모습의 녹록치 않은 레이아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3번홀부터 7번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각도의 암반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보는 신비스런 느낌이다. 눈요기로 본 코스였지만, 호수 근처의 5개홀을 보고 당장 라운드를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우중 플레이에 이골이 난 한국골퍼로 서 당연한 감상이다. 인심 좋게 생긴 이명복 조경총괄팀장은 "처음 기본설계보다는 거칠고 독특한 느낌을 지녔다. 공사 중에 나온 암반을 가능한 한 살리는 콘셉트로 진행했다"면서 "원래 있었던 1만 그루의 나무를 코스 사이에 식재하면서 자연미를 더욱 강조했다"고 자부한다. 밤새 내린 비 때문인지, 찰진 토양 때문인지 비포장 카트도로를 달리는 차는 심하게 흔들렸다. 두려운 느낌보다는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자연풍경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인간이 자연을 이렇게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코스로 내려가 클럽을 휘둘러보고 싶은 유혹을 또 느꼈다. 심심할 틈 없이 나타나는 벙커와 워터해저드 그리고 자연스러운 암반의 모습들은 저마다의 특색이 뚜렷했고 그 코스를 둘러싼 빽빽한 숲속에서 호랑이라도 출몰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충북에는 이렇다할 골프장이 없어 늘 아쉬웠는데, 제대로 된 골프장이 새롭게 등장한 것 같아 반갑다. 힐데스하임의 정식 개장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문의: 043)22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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