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디지털 생명보험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 및 관계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업계는 교보생명의 이번 안건 가결을 온라인 자회사 설립을 염두에 둔 일종의 정지 작업으로 파악하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행보가 추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생명ㆍ라이나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연금저축이나 보장성 보험 등을 팔고 있지만 손보사와 비교할 때 다이렉트 상품의 라인업이 빈약한 편이다. 복잡한 생보 상품의 성격상 온라인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성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의 수요가 갈수록 커지면서 다이렉트 상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교보생명도 온라인 상품 강화라는 큰 틀에서 온라인 자회사 설립을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지, 아니면 온라인 자회사를 설립해서 갈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모든 대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그 전 단계로 이번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다이렉트 상품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우려하는 데 그건 오해"라며 "다이렉트 상품은 설계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설계사가 중간에 개입하지 않는 만큼 고객도 상품을 보다 더 꼼꼼하게 살피는 경향이 강해 불완전 판매가 오히려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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