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는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작렬해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오는 9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를 대표팀으로서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잠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4위로 한국(29위)보다 낮지만 지난 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강팀이다. 이날 평가전 선수구성도 당시 우승멤버들이 주축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시즌을 앞둔 유럽파와 런던에서 돌아온 올림픽팀 멤버들을 쉬게 하는 대신 18명의 선수명단을 전부 K리거로 꾸렸다. K리그 올스타들로 잠비아를 상대한 셈.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투 톱으로 내세웠고 측면 날개에는 이근호와 김형범(전북)을 세웠다. 또 중앙 미드필드에는 김정우(전북)와 하대성(FC서울)을 포진시켰고 좌우 풀백은 박원재(전북)와 신광훈(포항), 중앙 수비는 곽태휘(울산)와 정인환(인천)에게 맡겼다. 골키퍼는 김영광(울산).
6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1차전(4대1 승)에서 두 골을 책임졌던 이근호는 이날도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0대0이던 전반 16분 오른쪽 구석에서 올라온 김형범의 프리킥을 머리로 집어넣더니 1대1로 맞선 후반 2분에는 김정우의 뒤꿈치 패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골로 결정지었다. 상대 골키퍼가 꼼짝도 못할 만큼 완벽한 각도로 들어갔다. 최 감독은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측면을 헤집은 이근호를 후반 22분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한편 이근호와 이동국의 호흡이 좋았던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지만 수비는 불안했다. 의사소통이 어긋나 커버 플레이가 한 박자 늦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함께 훈련할 시간이 짧았던 탓이었다.
현재 2승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9월1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이어 10월16일에는 난적 이란과 4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8차전까지 치러야 하는 최종예선은 내년 6월까지 계속되며 AㆍB조 각각 2위까지 네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