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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회담-방문지제한 놓고 막판 진통
입력2005-12-16 11:38:03
수정
2005.12.16 11:38:03
北 대표단 숙소 밖에 나와..`압박용' 관측
남북이 제17차 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11시 현재 우리측의 군사회담 개최 요구와 북측의 방문지 제한철폐 주장이 부딪히면서 공동보도문에 합의하지 못한 채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30분을 전후해 북측 대표단 가운데 10여명이 숙소인 서귀포 롯데호텔 현관 주위에 가방을 들고 나와 있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방문지 제한 철폐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압박'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남북은 전날 밤샘 협상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공동보도문 문안 조율작업을 벌였으나 군사당국자회담의 개최 시기를 명시하자는 우리측 요구와 방문지 제한 철폐와관련한 문구를 넣자는 북측 요구가 충돌한 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측 대표단 일부와 함께 호텔 현관에 나온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은 `왜나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자고 그럽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애초 이날 오전 10시 제주공항을 떠날 예정이던 북측 대표단의 귀환일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회담 관계자는 "아직 공동보도문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미 합의한 군사당국자회담의 개최 일정을 확정하고 국군포로 및 납북자의 생사확인 문제도 하루빨리 협의해야 한다며 북측을 설득 중이다.
북측은 그러나 군사당국자회담의 경우 군 당국 간에 개최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상대측 지역을 방문하는 자기측 인원에 대한 방문지 제한을 철폐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우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그러나 북핵 9.19 공동성명의 이행의지를 확인하고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를 공동보도문에 넣는다는 데 의견접근을 봤다.
또 내년 1월말 설을 계기로 2월에 제7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등 인도적문제를 협의하고 같은 달 제4차 화상상봉행사에 이어 3월 말에는 금강산에서 제13차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는 데도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개성지구 역사유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서로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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