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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 21개월째 감소 바닥 모르는 내수침체

통계청 발표 '10월 서비스업 동향' 도매업도 3개월 연속 감소세 <br>성매매법 영향 여관업종 급감…부동산·교육서비스업도 줄어

‘성매매 특별법’의 후유증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관업종이 5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대표적 내수업종인 소매업은 21개월째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ㆍ방송ㆍ공연산업도 1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욘사마’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으로 호텔업 등이 증가세를 보인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통계청이 6일 내놓은 ‘10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9월23일 발표된 ‘성매매 특별법’이 경기에 직격탄을 가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며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소매업은 ‘빈사 직전’이라는 말이 적합할 정도다. 기타상품전문소매가 6.4% 감소한 것을 비롯, ▦가정용기기ㆍ가구(-5.5%) ▦음식료품(-3.7%) ▦종합소매(-2.1%) 등 거의 전분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2.4% 줄어 21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매업도 건축자재 및 철물이 7.6%나 줄고 기계장비 및 관련 용품(-3.6%), 가정용품(-1.5%) 등이 감소하면서 1.9%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매업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에 잡힌 성매매 특별법의 강도는 예상보다 컸다. 여관업종은 서비스업 활동동향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인 -10.2%를 기록했다. 여관업 매출 증가율은 올 1월과 3월에 각각 -10.0%, -9.6%였으나 ▦4월 -4.1% ▦5월 -5.6% ▦6월 -6.5% ▦7월 -4.2% ▦8월 -1.5% 등으로 둔화된 뒤 9월 -9.1%에 이어 10월에는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주점업도 6.0%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3월(-8.6%)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3월에 8.6% 감소했던 주점업은 4월과 5월에 각각 4.3%, 0.8% 줄었다가 6월 1.2%, 7월 2.9%, 8월 1.1%, 9월 1.3% 등 소폭 증가한 뒤 다시 감소세로 반전했다. 이미용ㆍ욕탕도 10월에 5.2%가 줄어 전월의 -1.1%와 지난해 동월의 -1.5%에 비해 낙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성매매 특별법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치는 마이너스 폭을 연간 1%포인트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10월 통계는 1.5% 이상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섹스 쇼크’의 영향이 내년에는 더욱 크게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에서는 그나마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며 호텔업이 지난해 동월보다 22.8% 늘고 휴양콘도운영업도 9.3% 늘어났다. 항공운송업과 여행알선ㆍ창고서비스업 등에서의 증가에 힘입어 운수업이 1.9% 상승한 것도 한류열풍의 흔적으로 풀이된다.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경제 각 분야로 급속히 퍼져나가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자가용 이용이 줄어들면서 자동차판매와 차량연료소매는 각각 8.9%, 5.5% 줄었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부동산 경기 탓에 부동산 및 임대업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4%나 감소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기계장비임대업도 16.0%나 감소했다. 사교육시장도 끝을 모르고 내려앉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호황을 누렸던 교육서비스업은 9.3% 감소, 3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대표적 교육업종인 학원업은 12.9%나 줄었다. 소득이 없다 보니 ‘먹고 노는’ 소비도 급속도로 위축됐다. 오락ㆍ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이 2.6% 줄었고 영화산업(-19.8%)과 공연산업(-13.1%)의 급감으로 영화, 방송 및 공연산업이 2.5% 줄어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이런 상황 속에서 내년 민간소비가 4% 안팎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기저효과(base effect)’ 덕택에 증가율 자체는 정부의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표와 체감경기가 따로 노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민간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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