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당신 삶의 주인인가?" 올 하반기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더불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지난해 법률 스님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는 박 원장은 당시의 느낌을 '허를 찔린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책은 저자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일종의 안내서다. 저자는 먼저 자아(自我)를 찾아야 하며 스스로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서는 험난하더라도 바른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혹 때문에 타협하거나 회피해서도 안 된다. 박 원장은 "한계를 회피하려는 유혹에 말려드는 순간 우리는 그물에 걸린 물고기 신세가 된다"고 경고한다. 자아를 찾았다면 이제는 외부로 눈을 돌려야 한다. 저자는 기성 세대가 물려준 유산을 계승하는 것 못지않게 개선하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아 찾기와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 이후에 해야 할 일은 바로 '자기혁명'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자기혁명은 불온한 느낌의 혁명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나려는 의미의 혁명이다. 저자는 자기혁명을 수영에 비유한다. "수영을 시작하고 처음부터 두 바퀴를 돌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한 바퀴 반 정도에서 숨이 차 거의 예외 없이 실패하지만 어제보다 오늘은 더 돌겠다고 생각하면 두 바퀴를 채우게 된다. 한계를 규정하면 더 나아가지 못하지만 한계를 넘어선다고 생각하면 심리적 한계는 그보다 더 늘어난다. 삶의 본질도 그와 같다." 혁명가의 삶에 대해 저자는 "혁명가의 삶은 진취적이고 의욕이 넘치지만 안주하는 사람의 삶은 회의적"이라며 "젊음에는 철학자의 심장으로 고뇌하고 시인의 눈으로 비판하며 혁명가의 열정으로 실천할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시대의 요구는 시대의 과잉이 아닌 결핍과 일치하며 그 결핍은 다음 세대의 필수 덕목이 된다"고 조언한다. 박 원장이 자기혁명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정의와 공정성의 회복'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요즘 같이 혼란스러운 정치사회적 지형 속에서 방향타로 삼는 데 추천할 만한 책이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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