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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외신부터 소통 나서나… 잦은 인터뷰 눈길

이명박 대통령이 잇달아 외신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내곡동 사저 논란' '측근 비리'에 이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나빠진 국내 여론을 감안한 듯 외신과의 소통에 먼저 나서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정치적 동기에서 북한 문제를 접근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는 북한이 핵 야욕을 포기하기만 하면 북한과 경제협력을 할 태세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세계 2강(G2)의 하나로 경제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물가안정과 고용창출을 남은 임기의 우선과제로 들었다. '월가' 시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깊은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전세계적으로 경제발전의 혜택이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WSJ는 재벌기업 경영자 출신의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근로자보다 대기업 위주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았고 이제는 일반 중산층과 서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통령 연임제 도입 관련 개헌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단임제가 (재선)선거운동 대신 정책에 집중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WSJ와의 인터뷰는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다우존스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13일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청와대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미 간 전략적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WP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해 아시아 국가들에 재관여해야 한다는 보도가 실리며 오보 논란을 겪기도 했다. 최근 들어 잦아진 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무래도 여러 문제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다"며 "이 대통령이 일해온 부문에 대해 외신을 통해서라도 알리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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