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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300만원 넘는 월세 속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 330만원에 거래<br>높은 전셋값 부담 월세 계약 늘어… 호가도 상승세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를 사는 대가로 웬만한 근로자들의 한 달치 급여에 해당하는 300만원 이상을 내는 월세 아파트가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5㎡(33평) 기준 월세 300만원 이상 아파트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권에서 속출하고 있다. 세를 살면서 웬만한 근로자들의 한 달치 급여를 부담해야 하는 월세 아파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년 사이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 못하는 강남 세입자들이 집주인의 권유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월세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월세 계약 건수도 급증하고 있어 월셋값 고공행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서울특별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3∙4분기 들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13층 전용 84㎡(이하 전용면적) 월세가 보증금 5,000만원, 임대료 330만원에 체결됐다. 같은 면적 28층 월세는 보증금 4,000만원, 임대료 340만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보증금 4억5,000만원 이상의 반 전세 계약은 임대료 140만~1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반포 자이'도 84㎡ 25층은 보증금 5,000만원에 임대료 300만원에 세입자가 들어왔다. 강남구 대치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치아이파크' 84㎡ 월세는 3∙4분기 들어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까지 올랐다. 이 밖에 삼성동 '래미안 삼성1차' '롯데캐슬프리미어' 등의 84㎡ 아파트 월세도 보증금 1억원 이하에 임대료 300만원 수준의 계약이 실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 단지의 84㎡ 월세 호가는 9월 들어서도 상승 추세다. 반포 자이 84㎡는 보증금 1억에 월세 320만원 매물이 수두룩하다. 래미안 퍼스티지 84㎡보증금 1억원, 월세 300만원은 물론이고 보증금 2억원에 월세 290만원 매물도 나와있는 상황이다. 세입자들은 아무래도 매달 돈을 꼬박꼬박 내는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집주인들은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월세 임대료를 꼬박꼬박 받는 것이 낫기 때문에 월세를 원한다. 반포 자이 84㎡ 전세가 보통 7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집주인은 이를 은행에 넣으면 3,000만원(연 4% 적용)의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이 같은 아파트를 보증금 1억원, 월 임대료 330만원에 내놓으면 1년 임대료 3,960만원과 보증금 1억원의 이자수익 400만원을 합쳐 4,360만원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수익을 따져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느는데다 세입자들도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고액 월세 계약이 계속 체결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월세 가격도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데다가 세입자들도 전세 계약이 쉽지 않을 경우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종종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2월 각각 1건, 2건에 불과했던 래미안퍼스티지 84㎡ 월세계약은 5월 12건, 6월 16건, 7월 8건 등으로 늘었다. 반포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세매물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월세 계약도 지속적으로 체결되고 있다"며 "전셋값에 이어 월셋값도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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