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그림스보튼’ 화산 폭발

[부제목] 지난해와 같은 항공대란 없을 듯

공항 관계자 “예의주시 하겠다”

아이슬란드의 활화산인 그림스보튼 화산이 폭발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항공대란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동남쪽 바트나요쿨 빙하지대 아래에 있는 그림스보튼 화산이 분출했다고 발표했다.

그림스보튼 화산은 지난 2004년 화산 분출 뒤 그동안 활동을 멈췄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산 분출로 일부 항공기 운행에 차질을 빚기는 하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항공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 소속 관계자는“이번 분출로 흰 연기가 약 15km가량 솟구쳤지만 연기가 공기 중으로 수직상승하고 있다”며 “대규모 화산분출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난해처럼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에서 화산분출은 흔한 현상이다. 이는 아이슬란드가 유라시안판과 북아메리카대륙판이 분리되는 대서양중앙해령 부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하며 배출한 화산재로 유럽 일대에 2차 대전 이후 최대 항공대란이 오기도 했다.

당시 당국의 공항폐쇄 조치로 약 1,000만명의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많은 이들이 “공항폐쇄 조치는 정부의 과잉대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논문은 당국의 이 같은 조치가 과잉대응이 아님을 보여준다.

코펜하겐 대학과 아이슬란드 대학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분출 초기에 배출된 화산재 입자는 마모성이 매우 짙어 항공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슬란드 이사비아 공항 관계자는 “분출지역 인근 상공 222km 정도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며 “화산재가 어느 지역을 향해 날라가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