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연설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실업문제가 여전하고 경기회복세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처럼 실물경제는 비관적인 반면 금융시장은 낙관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에선 더 침울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성장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소프터 패치’(softer patch)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소프터 패치는 경기회복 국면이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 패치’(soft patch)의 변형으로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라가르드 총재의 진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라가르드 총재는 각국 정부가 세계 경제를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가별로 상황에 맞는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지난 3월 발동한 시퀘스터(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 등으로 화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이 스스로 만든 재정 문제 때문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년간은 낙관적일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