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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지폐 속 겸재 계상정거도 경매 나온다

국가 지정 문화재론 처음


1,000원짜리 지폐 뒷면에 들어 있는 그림인 겸재 정선(1676~1759)의 '계상정거도'가 수록된 서화첩이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K옥션은 오는 9월11일 오후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서 열리는 9월 가을경매에 이 화첩을 출품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화첩은 보물 제585호로 지정된 '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으로 국가 지정 문화재가 경매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정가(감정가) 역시 국내 고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 경신을 내다보는 27억~45억원. 기존 고미술품 최고 낙찰가는 지난해 3월 거래된 18억원의 '백자청화운룡문호'가 보유하고 있다.

'퇴우이선생진적첩'은 1,000원짜리 지폐에 퇴계 이황의 초상화와 겸재의 그림이 들어간 배경이 된 책이다. 퇴계 이황(1501~1570)이 1558년에 '주자대전'의 서문 초고를 쓴 '회암서절요서'를 기반으로 이후 100여년이 지난 1674년에 우암 송시열(1607~1689)이 2편의 발문을 더한 것을 겸재의 외조부 박자진이 서첩으로 꾸며 탄생했다. 이어 1746년 조선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겸재가 서당에서 글을 쓰는 퇴계의 모습을 상상해 그린 산수화 '계상정거도'를 비롯해 '무봉산중' '풍계유택' '인곡정사'까지 총 4폭의 산수화를 더해 서화첩이 완성됐다. 펼쳤을 때 34×42㎝ 크기로 표지 2쪽과 내용 14쪽을 포함, 총 16쪽으로 구성된 진적첩은 1975년 5월1일 보물로 지정됐다.



500년의 역사를 함축한 고미술품이지만 소장 이력이 비교적 분명한 편이다. 겸재의 차남인 정만수가 소장하던 진적첩을 1872년에 임헌회씨가 입수했고 이것이 재야 역사학자인 민태식씨를 거쳐 이강호씨에게 넘어갔으며 그 아들 이영재씨가 이번 경매에 출품하게 됐다.

진적첩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돼 전시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2008년에는 고미술 전문가인 베이징중앙미술학원의 이동천 박사가 저서 '진상'을 통해 '계상정거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진품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한 것이었으며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휴대용 형광X선분석기로 낙관과 지질을 조사하는 등 재감정을 실시해 '진품'이라고 결론 내렸다.

미술품 경매거래 약관에 '문화재법에 의거해 문화재는 외국으로 반출될 수 없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어 이번 경매에서 외국인이 낙찰 받아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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