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타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인도 델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20년까지 총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11월에도 향후 5년간 인도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계 2위의 인구규모와 늘어나는 중산층 비중 등 인도의 시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3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여년간 코카콜라가 인도에 투자한 총 금액이 20억달러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투자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인도 탄산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경쟁업체인 펩시콜라(37%)를 큰 폭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매출의 대다수를 스프라이트 등이 차지하고 있어 정작 콜라 시장 점유율은 펩시(15%)의 반토막 수준인 8.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번 투자도 콜라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켄트 CEO는 "인도인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코카콜라의 양이 12병(8온스 기준)에 불과해 브라질(240병)은 물론 세계 평균(90병)에 한참 못 미친다"면서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콜라 판매에 집중해 2020년까지 매출ㆍ순이익 2배 달성이라는 경영계획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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