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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 배우고 종목 특성 경험… 선수 체험이 딱이네

■올바른 여름방학 숙제 지도 - 체험학습<br>보고서 작성 땐 인터넷 베끼기 금물<br>부모는 묵묵히 도우미 역할 그쳐야<br>문화·사회적 이슈도 활용해볼만

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농협농업박물관에서 열린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행사’에 참가해 직접 만든 허수아비를 야외 체험 농장에 세우며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주부 임윤희씨는 아이의 여름방학 숙제 중 하나인 체험학습 보고서를 놓고 고민이다.

체험학습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어딘가에 다녀와야 하는데 남편의 직장 사정 등으로 이번 여름에는 긴 휴가를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멀리 가든 가까운 곳을 가든 비용 부담도 신경이 쓰인다. 교육 전문가들은 집과 떨어진 곳에 다녀오는 체험학습이 아니어도 충분히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숙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충고한다.

방학숙제는 대게 학년 공통 필수 과제 한두 가지와 아이들이 학부모와 상의해 정하는 능력별 선택 과제, 보충학습 등이 필요할 경우 주어지는 개별 과제 등으로 나뉜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필수 과제를 빼먹지 않은 상태에서 능력별 선택 과제를 적절히 활용하면 알찬 방학이 될 수 있다. 선택 과제에 대해 웅진씽크빅 교육문화사업본부 교문교육팀 조애희 팀장은 "체험학습이면 멀리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험학습의 목적은 직접적인 체험학습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고 말했다.

◇사전 학습은 '필수', '올림픽' 활용도 좋은 예=여름방학 선택 과제로 가장 인기 있는 '체험학습 보고서'를 잘 활용하면 교육적 효과는 물론 뜻깊은 추억을 아이에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체험학습의 목적은 체험 과정을 통해 대상을 연구하는 자세와 방법을 배우는 데 있으므로 목적을 분명하게 정하고 사전 학습을 충분히 한 후 진행해야 한다. 특정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아이와 부모가 서로 묻고 답하며 생각을 주고받거나 모르는 용어나 궁금한 점은 메모해뒀다가 직원에게 물어볼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 백과사전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지식을 쌓으면 더 효과적이다.

물론 반드시 어디를 다녀오지 않아도 체험학습은 진행할 수 있다. 런던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만큼 올림픽의 기원과 정신 등에 대해 조사하고 개최 국가의 국기와 개최 년도, 그리고 그해의 종합 1위 국가 등의 자료를 찾아보면 유익하다. 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느낀 점을 적어보거나 직접 수영ㆍ태권도ㆍ탁구ㆍ축구 등의 종목을 경험해보고 선수의 마음을 느껴보는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보고서 작성 계획 세워야… 일기ㆍ편지 형식도 무방=체험학습 과제는 보고서를 어떻게 구성하고 작성하는가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자료를 옮겨 정리한 뒤 입장권과 부모가 찍어준 사진을 붙여 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해서는 체험학습 숙제의 의미도 살지 않고 기껏 체험한 지식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체험학습 보고서를 쓸 때는 이해한 것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손을 거친 번듯한 보고서보다 아이의 생각과 느낌이 들어 있는 창의적인 보고서가 더 낫기 때문이다.

단 무턱대고 글을 쓰다 보면 짜임새가 없고 내용도 부실해지기 쉽다. '형식 정하기-자료 배열 및 구성하기-분량 나누기-보고서 작성-보고서 요약' 순으로 보고서 작성 계획을 세워 보자. 계획을 세운 뒤 기행문, 조사 보고서, 답사 보고서 중 주제와 활동 내용에 맞는 보고서 형식을 택한다. 기행문을 쓸 때는 여행 중에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자유롭게 적는다. 조사 보고서나 답사 보고서 형식을 택한 경우라면 주제 선정의 동기와 탐구 내용을 적고 자료 조사를 통해 내용을 보충한다. 만약 '의복의 변천사'를 주제로 택하고 자료 조사를 했다면 조사 보고서 형식, '신라 사찰의 건축 양식'을 주제로 택하고 경주 지역을 답사했다면 답사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한다. 이 외에 일기나 편지 또는 만화나 신문기사 형식의 파격을 시도해도 좋다.

◇엄마는 보조자 역할만=방학숙제를 할 때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답답한 마음에 모든 것을 엄마가 해서는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이가 모든 것을 직접 하게 하고 부모는 옆에서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 팀장은 "학부모가 대신 과제를 해주거나 인터넷에서 적당히 베껴 내는 것을 허락할 경우 자녀가 좋지 못한 학습 습관을 배울 수 있다"며 "방학 과제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므로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능력에서 벗어나 방학 과제를 무리하게 세우거나 단기간에 '벼락치기'로 해결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건에 따라 현장 체험학습이나 과학 탐구, 시골 방문, 인터넷 활용, 가족 행사 참여 등을 진행하면 훨씬 재미난 방학이 될 수 있다. 물론 보충학습도 개학 후 바로 시행하는 경시대회나 다음 학년 학습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들이 꼭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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