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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회복 낙관 불구 정치권 이전투구 최대 리스크"

■ 밀컨 컨퍼런스-전 재무장관 3인 한목소리

美 글로벌경제 리더십 양당 갈등으로 훼손 심각

당분간은 성장엔진 유지… 다른 선진국보다 투자 유망

로버트 루빈(오른쪽) 전 장관의 발언을 티머시 가이트너(왼쪽부터) 전 장관, 사회자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헨리 폴슨 전 장관이 듣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개막한 올해 밀켄 글로벌 컨퍼런스의 여러 세션에서 최대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미국 전직 재무장관들의 패널 토론이었다. 이날 로버트 루빈(빌 클린턴 행정부), 헨리 폴슨(조지 W 부시 행정부), 티머시 가이트너(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전 장관은 '글로벌 경제'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미국 경기회복세를 낙관하면서도 워싱턴 정가의 이전투구가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서로 다른 정당에서 경제수장을 역임했지만 이구동성으로 일자리 창출 방안, 기후변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경제 패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소득불평등, 지지부진한 임금 상승이 최대 이슈가 되면서 민주·공화 양당 간 대립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미국의 정치는 정말 끔직하고 역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이 경제적 성과를 내고 세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는 데 최대 리스크는 바로 워싱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에 영향을 주는 모든 권력은 워싱턴 정치를 통과해야 한다"며 "미국의 경제적 리더십이 양당의 갈등 때문에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전 장관의 재임 시절인 지난 2011년 미국 재정적자를 둘러싼 양당의 갈등이 고조되자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바람에 미국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었다.

루빈 전 장관도 "문제는 의회가 완전히 기능장애에 빠졌다는 점"이라며 "미국은 다시 미국다워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행정부 출신인 폴슨 전 장관 역시 "세계는 미국 정치보다 더 빨리 변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를 해결하려면 전면적인 개혁과 세제 등에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워싱턴의 갈등 때문에 저성장, 중산층 감소와 소득불평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장기적인 도전과제나 중국 등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세계의 성장엔진으로서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빈 전 장관은 "미국은 경제회복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큰 이점을 누리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해외 다른 나라보다는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전 장관도 "다른 선진국보다는 미국의 도전과제가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2011년 폴슨연구소를 설립해 중국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폴슨 전 장관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 모델을 바꾸고 있지만 10조달러에 달하는 경제를 부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지도부가 '뉴노멀'의 기준으로 제시하는 7% 성장률 목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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