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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마저도 전산망 뚫려

해킹 주범·피해범위 자체 조사<br>구제금융 관련 기밀 유출땐 시장에 상당한 파장 몰고올듯

새 총재 인선작업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국제통화기금(IMF)이 익명의 해커들로부터 전산망 해킹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IMF는 유럽 재정위기국들의 구제금융 내용 등 민감한 기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번 공격이 특정 국가 정부와 연계된 소행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자료 유출이 확인될 경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IMF는 지난 8일 이사회 및 직원들에 내부 데스크톱 컴퓨터 한 대가 해킹된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메일 및 주요 문서들이 사라진 사실을 시인했다. IMF의 데이비드 하울리 대변인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IMF의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사이버 공격의 실체와 피해 범위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IMF와 세계은행의 사이버보안 업무를 담당해온 톰 켈러만은 이번 공격의 목표에 대해 "IMF의 전산망 내부에'디지털 내부자'를 침투시켜 주요 정보를 빼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특정 국가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전했다. IMF의 고위 간부들은 "이번 사이버 공격은 '명백한 침입'이자 매우 정교하고 광범위하다"며 지난 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의 성폭력 미수 사건이 발생하기 전 수 개월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시장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IMF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사실상 진두지휘 하고 있는 데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국가들의 민감한 데이터를 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로존 지도자들과 막후에서 벌인 구제금융 협상 내용까지 유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IMF와 함께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은행은 IMF와 정보공유를 위해 설치한 컴퓨터 연결 전산망을 끊었으며 일부 시스템 접속도 차단했다. 다만 최근 구글과 록히드 마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사이버 공격 배후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 해커들은 공식적으로 용의 선상에 오르내리지 않고 있다. NYT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IMF 회원국이기 때문에 IMF가 특정 국가를 지목하길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10일 스페인 경찰은 소니, 마스터 카드를 해킹한 혐의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 소속 스페인 해커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나니머스는 대대적인 인터넷 검열에 나선 터키 정부를 다음 공격 타깃으로 지목하며 보복을 천명해 사이버 전쟁 파문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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