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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행보 "예사롭지 않네"

고금리 마케팅에 복합점포 개설… 다이렉트 뱅킹 도입…<br>"산은發 과당경쟁 촉발되나" 시중은행들 경계의 눈초리

자체 역량 강화로 민영화 수순을 밟겠다는 산업은행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고액자산가(VVIP)를 겨냥한 고금리 마케팅을 벌이는가 하면 지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복합점포도 개설하기 시작했다. 우체국과 손을 잡았으며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다이렉트 뱅킹을 도입한다. 기업금융의 강점이 있는 산은이 개인금융에 총력전을 펼치자 시중은행들은 경계의 눈초리와 함께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산은발(發) 과당경쟁이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인수에 실패한 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펼치는 경영 전략이 금융권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은행이 예의주시하는 부문은 산은이 제시하고 있는 금리 수준. 우선 스포츠 유망주 지원과 맞물려 여러 특판 예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리는 4% 중반으로 최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4%초반인 것을 감안할 때 높다. 산은 관계자는 "점포망 등이 많지 않아 고정비용이 줄어드는 만큼을 이자에 붙여 주고 있다"고 했다. 특판예금의 상품이 많이 팔리면서 개인예금 잔액이 늘자 올 목표치를 4조5,000억원으로 1조원이나 상향 조정했다. 부족한 점포망을 우체국 망 이용과 다이렉트 뱅킹 도입으로 상쇄하려는 점도 주목된다. 고객이 점포를 찾을 필요 없이 실명 확인만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것이 다이렉트 뱅킹의 특징이다. 이미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금융 당국과 협의를 끝내고 이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이렉트 뱅킹은 HSBC가 국내에서 첫 시도한 뒤 실패한 만큼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성공하면 상당한 변화가 오지 않겠느냐"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더구나 산업은행은 다이렉트 뱅킹 이용 고객에게 하루만 맡겨도 연 3.5%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금융도 공격적이다.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하면서 기업과 거래를 트고 있는 것. 시중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공기업이 수신 금융기관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데 산은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거래처를 공략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개적으로 카드사업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영업 확대를 위해 여러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정책금융기관임을 감안할 때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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