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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조용한 결혼식'이 뉴스"

NYT, 축의금 행렬 등 '허례허식' 풍경 소개


'조용한 결혼식이 뉴스거리가 되고 있는 나라, 한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로 한국 결혼 문화의 허례허식을 비꼬았다. NYT는 한국은 결혼식을 하려면 수천장씩 청첩장을 보내고 결혼식 참석을 못하는 사람들이 돈을 부칠 수 있도록 은행 계좌번호를 적어놓는 '이상한 결혼 문화'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결혼식장에 가보면 축하객들이 현금봉투를 들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돈을 받는 접수원은 벨벳으로 덮인 장부에 하객의 이름과 액수를 기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결혼식 풍경을 자세하게 전했다. 신문은 결혼ㆍ장례식 비용을 분담하는 게 한국의 오랜 전통이지만 최근에는 낭비적이고 투표매수 및 뇌물의 통로라고 비판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경기침체 때 5성급 호텔에서 열린 호화 결혼식이 문제가 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부유층을 향해 결혼식 낭비 문화를 바로잡는 데 솔선수범하라고 촉구했고 이후 절제된 결혼식 캠페인이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6월 딸을 시집 보낸 김종창 금융감독원 원장과 5월 가까운 친구와 친지만 초청한 가운데 '비밀 결혼식'을 치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이 대통령 캠페인에 동참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특히 김 원장이 축의금 접수대를 치워버린 데 대해 "흔하지 않은 일"이고 이같이 조용히 결혼식을 치르는 게 특이해서 뉴스가 된다고 NYT는 꼬집었다. NYT는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사회적 지위의 척도가 결혼식 하객수와 축의금, 장례식의 조화수, 잔치의 호사스러움 등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결혼식은 결혼 당사자보다 부모님의 손님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NYT는 한 결혼정보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은 해마다 33만여커플이 결혼을 하는데 결혼 비용이 평균 1,500만∼2,000만원이고 호텔 결혼식의 경우 5,000만원을 넘는다며 이 비용은 대부분 축의금으로 충당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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