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월가 리포트] 중간선거 앞두고 오바마 때리기 나선 월가

민주당 패배 전제로 증시 상승에 '베팅'<br>징벌적 증세 비난속 공화당 후보에 자금 밀어주고<br>금융개혁법안등 지연 예상 건보·금융주 잇단 추천



11월 2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월가가 노골적으로 공화당을 편들고 있다. 최근 금융계의 거물들은 잇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자금도 일방적으로 공화당을 향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도 민주당의 패배를 전제로 중간선거가 끝나면 주식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 오바마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월가. 그리고 엄청난 자금을 퍼부으면서 빈사상태에 빠졌던'공룡'들을 살려낸 오바마. 그들의 밀월은 짧게 끝난 채 되돌이킬 수 없는 사이로 변했으며 중간선거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중간선거 끝나면 건강보험 관련주, 금융주 뜬다"=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선거와 주가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간선거 이후 뉴욕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 1930년 이후 실시된 중간선거 후 1분기 동안 S&P 500지수는 6.3% 올랐다. 20번의 중간선거에서 선거 후 17번은 주가가 상승했고 3번만 빠졌다. 민주당 대통령 집권시절 공화당이 중간선거에 이겼던 지난 94년의 경우에도 주가는 이후 1년 동안 25% 올랐다. 중간선거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선거를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올해의 경우 월가의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이번에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패배를 전제로 깔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경기가 계속 지지부진하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10월쯤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그 덕을 주식시장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과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건강보험과 금융개혁 이른바 개혁입법들을 저지하거나 최소한 늦출 수 있어 관련 주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점 등도 선거 이후 주가상승의 근거로 꼽히고 있다. 빈카이 찬다 (Binky Chanda) 도이치 뱅크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주식시장이 지난 5월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이익과 주가를 대비했을 때 매우 싼 수준"이라며"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이 약진할 것이며, 금융주와 건강보험 관련주가 그 가운데서도 돋보일 것"이고 분석했다. ◇"히틀러 같은 오바마"= 선거가 다가오면서 월가 거물들의 '오바마 때리기'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요즘 월가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파트너스'를 운용하고 있는 대니얼 뢰브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를 지지했던 뢰브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뢰브는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건국이념인 징벌적이지 않은 세금, 헌법으로 보장된 소수 인종 보호, 자기결정권 등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정부가 소수의 수중에서 돈과 권력을 빼내 재분배 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는 경기침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이 기사에서 월가사람들이 자신들을 '파렴치한'으로 모는 오바마의 태도에 지극히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의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슈워즈먼은 지난 7월 공개석상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사모펀드에 부과되는 세금을 늘린 것을 두고 "1933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맹 비난했다. 그는 또 월스트리트와 오바마의 관계를 '전쟁상태'라고 표현했다. 그가 비난한 세금문제는 현재 15%의 자본소득세를 적용 받고 있는 사모펀드 매니저들에게 35%의 일반 소득세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월가가 민주당의 돈줄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지난달 abc방송은 시민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중 월가에서 공화당 소속 후보들에게 지원된 자금은 700만 달러로 민주당의 두 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은 "월가 큰 손들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곳의 공화당 후보들에 자금을 몰아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자금을 지원 받은 상위 10명 가운데 7명이 공화당 소속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의 공화당 마크 커크 후보가 53만 달러를 받아 1위에 올랐다. 한편 오는 11월2일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7명을 새로 뽑게 된다. 현재 민주당은 상원에서 59석, 하원에서 255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