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들이 창업해 운영하는 '캠퍼스 푸드트럭'이 문을 열었다.
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앞 노천극장에서 캠퍼스 푸드트럭의 영업 개시를 기념해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 오픈식이 개최됐다.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캠퍼스 내에서 직접 식품을 조리하고 판매하며 푸드트럭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학은 영업장소를 제공하고 기업은 차량과 창업 노하우를 무상으로 지원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산업체, 학교, 정부기관이 협력한다는 의미가 크다. 현대자동차는 푸드트럭 차량 3대를 무상 기부했고 커핀그루나루와 제너시스 비비큐는 선발된 학생들에게 각각 메뉴에 따른 조리방법과 노하우 등을 전수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대학 캠퍼스 내에서 합법적으로 푸드트럭 영업이 가능하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한 바 있다.
이 날 행사에는 캠퍼스 푸드트럭을 직접 운영할 10명의 대학생을 비롯해 신용한 청년위원회 위원장과 송희영 건국대 총장 등 프로젝트 참여 대학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푸드트럭 오픈을 축하하고 청년 창업가의 꿈과 포부, 청년정신을 격려했다. 신 위원장은 "푸드트럭을 시행하는 학교가 3개 학교여서 시작이 미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지난 봄부터 푸드트럭 사업을 진행한 결과 현재 47개 푸드트럭 사업체가 인허가를 받은 상태"라며 "이번 시작이 푸드트럭 창업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트럭 사업은 건국대와 서강대, 연세대(인천 송도)에서 우선 시행된다. 지난 3월 18일 청년위원회와 건국대, 서강대, 연세대, 현대자동차, 제너시스 비비큐, 커핀그루나루 등이 체결한 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그동안 착실히 준비돼 최종 12명이 선발됐다. 각 학교 별 푸드트럭에서는 학생들의 기호를 고려해 치킨파이, 츄러스, 허니브레드, 커피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2,500원에서 4,000원 사이로 시장 가격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김동철 건국대 푸드트럭 대표는 "평소에 까페 창업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학생신분으로서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미루고만 있던 차에 이 프로젝트 공고를 보고 자신감이 생겨 도전했다"며 "푸드트럭 운영 실전 경험이 나중에 사업의 꿈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와 함께 건국대학교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된 최승훈씨는 할리스커피, 엔젤리너스 커피 등 식음료 제조 경험이 있으며 장원근씨는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송용규 연세대 푸드트럭 대표는 군고구마 장사를 해본 경험이 있으며 홍정완 서강대 푸드트럭 대표는 교내 창업동아리 '블랙박스'의 회장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평소에 창업이 관심이 많았던 대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