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유통업체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는 "임금상승이 소비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직원 5만3,500명의 임금을 올리겠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그룹 내 54개 계열사 노조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인 것이다.
신문은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슈퍼마켓체인 이토요카도와 세이부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소고세이부도 기본급 인상을 단행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토요카도의 임금인상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월급이 평균 1.5% 오르고 아이가 있는 근로자에게는 추가 인상이 적용된다.
이에 앞서 일본 편의점 업계 2위인 로손도 보너스 인상 등으로 연 기준 임금을 3%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유통계의 큰손들이 잇달아 임금을 인상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신문은 13일 대다수 자동차ㆍ전자기기 업체가 내년도 근로자 임금협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전했다. 현재 도요타 노조는 일본 내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자 기본급 2.1% 인상과 보너스 30만엔 인상을 요구했으며 히타치 노조도 보너스 인상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이 1% 상승하면 개인소비는 0.54%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도 "얼마나 많은 중소기업들이 임금인상에 동참할지는 불투명하나 대기업 임금상승은 분명히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임금인상이 기본급보다 보너스 인상에 초점을 맞춘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기본급과 달리 보너스는 경기가 악화되면 금세 삭감될 수 있어 이번 임금인상이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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