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대 단과대 40개 학과(부)로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중앙대는 29일 각 단과대를 인문ㆍ사회ㆍ사범, 자연ㆍ공학, 의ㆍ약학, 경영ㆍ경제, 예ㆍ체능 등 5개 계열로 묶고 계열별 부총장을 두는 내용의 '학문단위 재편성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은 단과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계열위원회와 대학본부를 중심으로 한 본부위원회가 각각 마련한 초안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본부위원회 안에 따르면 서로 학문영역이 겹치거나 유사한 학과는 모두 광역화하거나 통폐합해 77개 학과를 40개 학과ㆍ학부로 줄인다. 이에 따라 문과대는 인문대와 사회과학대로 분리되며 정경대는 사회과학대에 편입되지만 경제학과는 경영대와 합쳐져 경영경제대학이 된다. 법대와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은 사회과학대에 편입되며, 예술대와 음악대ㆍ국악대는 예술대학으로 통폐합된다. 외국어대는 인문대 아시아문화학부와 유럽문화학부로 바뀌며 생활과학대는 사회과학대와 자연과학대, 예술대 등으로 분리 흡수된다. 대학 학사운영에서는 5개 계열별로 책임형 부총장을 두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계열별 부총장이 예산, 교원임용 및 인사, 교육 및 연구지원기능 등 전권을 가지고 책임경영을 하도록 함으로써 자율 경쟁체제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행정전문교수 트랙제'를 도입, 보직교수들이 행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행정전문교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학을 대표할 '명품학과'를 12~15개가량 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의생명공학ㆍ금융공학ㆍ에너지공학ㆍ국제물류학 등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학문단위를 신설하고 경영계열의 경우 서울과 안성캠퍼스의 유사 관련 학과를 경영학부로 통합해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앙대는 내년 2월 말께 대학 내 구성원들에 대한 설명회와 의견수렴을 거쳐 3월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학문단위 개편은 2011학년도 신입생부터 단계별로 적용된다. 박범훈 총장은 "18개 단과대학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놓은 상태에서는 형평성 논리에 밀려 연구와 교육,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국내 대학 사상 최초의 대규모 학문단위 재편성 작업을 통해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8년에 국내 5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본부 안에 대해 일부 교수들과 학생 등 학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최종안이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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