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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1월 9일] 협상테이블에 하마스 포함돼야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 내의 유엔 학교 세 곳을 포격했다. 1969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전쟁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유엔기지를 폭격해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소식이 전세계 미디어에 퍼져나가는 것을 막으려 최대한 고심하고 있지만 벌써 실패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개전 후 지난 12일간 650여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유엔에 의하면 이들 중 약 200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가 외교적 개입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7일 오후1시부터 3시까지 폭격을 중단했다. 이는 팔레스타인에 큰 도움이 됐지만 가자지구의 상황은 여전히 최악이다. 미국과 유럽은 이스라엘이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근본적인 영토 분할 문제를 두고 협상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근본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으로써만 진정한 안보와 정의가 실현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다만 이스라엘이 협상을 질질 끌면서 가자지구를 더 오래 공격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 가능한 오래 이슬람주의자들의 손을 묶어둬 차후의 전쟁 의지를 꺾겠다는 계산이다. 프랑스와 이집트가 공동으로 제안한 휴전안에도 문제는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휴전안에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국경을 누가 지킬 것인지가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스라엘의 협상 대상으로 파타당을 지목한 것도 문제다. 파타당은 이미 3년 전 선거에서 하마스에 완패해 물러났다. 정말 전쟁을 끝내고 싶다면 하마스가 존재하지도 않는 양 대우해서는 안 된다. 하마스의 존재 자체를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 국제사회는 하마스를 협상상대로 인정해야 한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이웃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추구한다면 하마스 역시 분노를 가라앉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공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민간인의 사상으로 이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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