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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코스 세금 추징영장…파산 우려
입력2004-07-02 03:37:11
수정
2004.07.02 03:37:11
세무 당국, 닷새 내로 체납 세금 완납 요구<br>33억달러 추가 요구…추징액 67억달러로 증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에 대한 세금추징 집행 영장이 1일 발부됨에 따라 유코스 주가가 폭락하는 등 회사 파산에 대한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 중재법원은 이날 모두 994억루블(34억달러)에 이르는 유코스 체납 세금을 강제 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 집행 영장을 발부했다고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법원 관리들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유코스 본사를 방문해 영장을 공식 전달했다. 중재법원 재판부는 이에 앞서 하루 전 유코스 세금 추징 집행 영장에 서명했다.
중재법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유코스에 994억루블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기로 한세무 당국 조치는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세무 당국은 이에 따라 아무때나 유코스 자산과 금융 계좌를 압수, 세금을 추징할 수 있게 됐다.
세무 당국은 이 영장을 유코스 거래 은행들에 제출, 사흘 안에 변제할 것을 요구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강제 집행에 나설 수 있다.
이와 관련, 세무 당국은 향후 5일 안에 체납 세금 994억루블을 전액 납부할 것을 유코스에 요구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법원의 세금 추징 집행 영장이 전격 발부됨에 따라 유코스 주가는 이날 5%나 곤두박질치는 등 회사 도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리 베일린 유코스 부회장은 이날 영장 수령 직후 성실한 세금 납부를 약속했으나 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무 당국이 이날 유코스로 부터 980억루블(33억달러)의 세금을 추가로 거두기로 결정, 추징액이 모두 67억달러로 늘어남에 따라 유코스 위기가 한층고조되는 양상이다.
먼저 추징이 결정된 34억달러는 유코스가 2000년 한해 동안 내지 않은 세금과 그 벌과금 등이고, 새로운 33억달러는 2001년에 납부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세무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유코스는 그동안 세무 당국이 세금 추징을 강행할 경우 올해 안에 파산을 선언할 수 밖에 없으며, 정부 추징 세액의 3분의 1인 339억5천만루블(11억7천만달러)만 납부할 수 있다고 버텨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정부는 유코스 파산을 원치 않는다"고말해 유코스에 대한 강경 자세를 다소 누그러뜨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유코스는 창업자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사장이 지난해 10월 횡령과 조세포탈 등 7개 혐의로 전격 구속된 이후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이번에 다시 법원의 세금 추징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공중 분해 위기에 몰리게 됐다.
푸틴 대통령 행정부는 호도르코프스키 구속을 둘러싼 유코스 사태가 경제 정의실현 차원에서 야기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지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호도르코프스키가 야당에 정치 자금을 제공한 것에 대한 정치적 보복으로 해석하고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宮)에서 유코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전국경제인연합회 격인 산업기업가연맹(RSPP) 집행부와 만나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했으나 유코스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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