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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팀목 수출마저…6년여만에 '마이너스'

11월 조업일수 감안땐 확실시…"둔화속도 예상보다 훨씬 빨라"


“올 것이 왔다. 문제는 예상보다 (수출감소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최근 둔화세를 보였던 수출증가율이 급기야 11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됐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수출감소는 6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수출감소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정부는 그간 “수출의 둔화폭은 내년부터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마이너스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19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19%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1~10일의 잠정치도 수출은 7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1~10일보다 25.3% 급감했고 수입은 108억7,000만달러로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 10일까지의 수출실적은 지난달 동기의 수출액(98억7,000만달러)에 비해서도 26.3%나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이달 말까지의 수출증가율은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지만 당시에는 조업일수 감소 등이 원인이었던 만큼 실질적인 감소는 지난 2002년 6월의 -0.3%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문제는 감소세로 전환되는 수출의 흐름을 뒤바꿀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점. 무엇보다도 수출을 주도했던 자동차와 반도체ㆍ석유제품ㆍ철강 등 주력 제품들에 대한 감산이 본격화되고 단가마저 하락하면서 수출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그나마 조선업종은 이미 4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한데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을 저지하는 유일한 품목이 되고 있지만 이마저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여기에 전세계,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실물경기 침체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정부는 비록 내년 수출 목표를 5,000억달러로 내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우리나라 수출만 홀로 선전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11월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 전환 여부도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등의 경기침체가 솔직히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돼야 중국은 물론 개도국의 경제도 함께 살아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출 지역의 다변화로 동유럽과 남미 수출이 많이 늘었는데 개도국이 위기를 맞아 수출이 냉각된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개도국의 성장이 높은 만큼 더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수출 다변화가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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