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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조 선박엔진에 결함
입력2000-08-01 00:00:00
수정
2000.08.01 00:00:00
조영주 기자
국내건조 선박엔진에 결함韓重·현대重-설계담당 스위스社간 책임공방 예상
국내 조선사가 건조, 외국선사에 인도한 선박의 엔진에 결함이 발생, 엔진을 제조한 한국중공업·현대중공업과 설계를 맡았던 스위스 슐쩌(SULZER)사간에 책임소재 공방이 불붙을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현대중공업 등 국내업체들이 건조한 상당수의 초대형유조선(VLCC)에 채택된 엔진의 지지판에 균열이 생겨 대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고 있는 선박엔진은 스위스 슐쩌사가 설계한 것으로 대우중공업(9척)과 현대중공업(1척)이 건조한 총 10척의 VLCC에 장착된 것이다. 지난 95~96년 대우중공업으로부터 3척의 VLCC를 인도받은 쉘(SHELL)사의 경우 1척은 심각한 상태며 다른 2척도 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엔진을 탑재한 선박들이 아직 운행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은 정밀조사를 해봐야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보증기간이 인도 후 1년이어서 조선사에 법적 책임은 없지만 이들이 주요고객인 점을 감안, 한중측과 협의해 수리하겠다』고 밝혔다.
선사측이 수리를 요구할 경우 조선사·엔진제작사와 설계업체인 슐쩌사간의 책임소재를 둘러싼 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측은 슐쩌사가 지지판의 두께를 종전보다 10㎜ 줄인 50㎜로 설계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엔진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리는 70~90일 정도 소요되며 비용은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VLCC의 연간 용선료가 2,000만달러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3개월 동안 운행을 못할 경우 척당 손실은 6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8/0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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