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합동 연설에 나선 새 지도부 후보 9인이 일제히 내건 모토다. 지난 2002년 3월 실시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예상외로 1위에 오르며 노풍(盧風)의 진원지가 된 광주ㆍ전남 지역이 이번 당권 경쟁에서도 최대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2002년의 광주 돌풍을 자신에게 이어가달라고 호소했다.
유력 당권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새 지도부 경선에 나선 9인은 이날 오후1시 광주ㆍ목포ㆍ여수MBC가 공동으로 진행한 TV토론에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ㆍ전남 시도당 개편대회 및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들은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정권 재창출의 진원지가 됐던 광주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신에게도 이 같은 지지를 이어가달라고 호소했다.
TV토론회 모두발언에 나선 박영선 후보는 "광주ㆍ전남은 민주 정부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자 불의와 싸우는 성지였다"며 "2002년 노무현의 선택처럼 2012년 정권 교체의 꿈, 박영선이 해내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 역시 "2002년 3월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광주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대선에 나간 것처럼 광주ㆍ전남에서 박용진 돌풍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 전 총리 역시 1980년 광주항쟁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경험을 언급하는 등 9인의 후보는 제각각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어 토론에 나선 후보들은 현재 모집 중인 선거인단에 20~40세대가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젊은 층의 정치참여를 확산시킬 수 있는 공약을 일제히 내걸었다.
전날 오후9시 기준 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에는 28만7,200명이 등록, 오는 7일 최종 등록 마감 때는 50만여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 중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20ㆍ30ㆍ40세대 등록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젊은 층의 표심이 당락의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학영 후보는 "2040세대가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들 스스로가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040세대가 주류가 되는 공천을 통해 청년당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이인영 후보 역시 "민주당의 안방을 청년에게 내줘 그들이 민주당의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며 "스마트폰 2,000만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정당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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