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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분양가 인하경쟁 불붙나
입력2009-04-29 17:17:05
수정
2009.04.29 17:17:05
한화, 주변보다싼3.3㎡당1,060만원에 승인 신청<br>내달 분양 앞둔 호반건설은 900만원대 후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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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분양가 인하경쟁 불붙나
한화, 주변보다싼3.3㎡당1,060만원에 승인 신청내달 분양 앞둔 호반건설은 900만원대 후반 예상우미도 900만 후반… 1,000만원대 초반서 결정할듯
전재호기자 jeon@sed.co.kr
올 상반기 최대 분양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청라지구에서 분양가 인하경쟁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만 1만가구가량이 분양돼 비교대상이 많은데다 '고분양가=미분양'이라는 공식을 업체들도 깨닫고 있어 높은 분양가를 고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입지가 떨어지는 곳에서 분양하는 업체의 경우 분양가를 책정한 경쟁업체보다 가격을 더 낮춰 수요자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6일부터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 '청라 한화 꿈에그린'은 3.3㎡당 평균 1,060만원에 분양가 승인을 신청했다. 이는 최근에 청라에서 분양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청라 한라비발디'보다 2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한화건설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도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다른 회사의 분양가 상황을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이 퍼질 경우 수요자들이 당장 청약을 하지 않고 앞으로 분양될 다른 물량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분양 예정 건설사들은 이전에 분양했던 곳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각 분양단지마다 특징이 있지만 수요자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분양가"라며 "청라지구 내에서 비교적 입지가 좋은 한라ㆍ한화 등이 분양가를 낮게 책정해 다른 곳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5월에 청라지구 A29블록에서 2,134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호반건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00만원 후반대에서 1,01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아파트가 111~112㎡형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청라에서 분양했던 다른 아파트보다 3.3㎡당 평균 2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또 6월에 청라지구 A34블록에서 112㎡형 200가구를 분양하는 우미건설 우미린 역시 3.3㎡당 분양가를 900만원 후반~1,000만원 초반에서 조정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5월에 분양을 준비 중인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변 분위기를 감안해서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의 이 같은 분양가 인하 경쟁은 합리적인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이 발생했을 때 늘어나는 금리비용과 미분양 처리를 위해 제공해야 하는 중도금 무이자 서비스, 분양가 할인 등을 감안하면 초기 분양가를 낮추더라도 한번에 처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수요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라 비발디에 이어 지난 24일부터 문을 연 '청라 한화 꿈에그린'의 견본주택엔 첫 주말 동안 3만명(한화건설 추정) 이상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분양가가 이전 공급 물량보다 싼데다 단지 왼편에 호수공원이 있어 입지가 양호한 곳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조형선 한화건설 견본주택 소장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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