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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전에서 "반쪽승리" 그쳐

아랍권 국가 군사협력얻는데 사실상 실패 미국이 대(對)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을 위한 외교전에서 반쪽만의 승리를 거둔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주 3일간의 일정으로 중동과 중앙아시아지역을 순방한 도널드 럼스펠트 국방장관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소정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랍권 전체의 군사협력을 얻어내는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또 제3세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유엔 회원국들도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이 테러 응징을 위해 모색 중인 국제연대 구축 노력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 중동권 군사협력 끌어내는데 실패 럼스펠트장관은 이번 순방의 첫번째 목적을 이슬람권과 테러세력의 분리에 두었다. 그의 출발에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우리의 적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아니다"면서 3억달러 이상의 대 아프간 지원계획을 발표한 것도 같은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다. 럼스펠드 장관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가는 곳마다 전쟁의 목적이 테러 척결에 있을 뿐 이슬람권을 겨낭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럼스펠트장관은 친미성향의 아랍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오만에서는 미국의 대테러공격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만 확인했을 뿐 실질적인 군사협력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는 같은 이슬람국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시 미국의 군사작전에 동참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럼스펠트장관이 거둔 유일한 성과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군사협력.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5일 럼스펠트 장관과 회담을 갖고 수송기와 헬기, 수색 및 구조업무 군병력을 위해 미군에 공군기지 한 곳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 유엔, 테러 대처 결의안 채택 실패 미국 테러 참사이후 처음 소집된 유엔 총회에서도 테러 근절을 위한 열띤 토론을 전개했으나 정작 테러 대처를 위한 회원국들의 의지를 담은 결의안 채택에는 실패했다. 총회에서는 대(對)테러 결의안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각 회원국들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요구사항을 담은 대테러 결의를 통과시킨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총회 기간 중 이라크와 리비아 등 일부 회원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는 연설을 통해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을 비난하고 미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 하지만 테러범이 과연 누구인지에 관한 문제에서는 상당한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 3세계 국가대표들은 테러리즘의 정의를 명확히하고 이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옹호했다. 특히 인도의 카말레쉬 샤르마 유엔주재 대사를 비롯한 제3세계 대표들은 미국이 추진중인 대테러 국제연대가 미국의 적을 찾아내 공격하는 수단으로 한정될 수 있다고 경고까지 했다. 일본, 나토회원국 등 미국의 전통 우방들만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여타 제3세계 국가들은 미국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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