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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국유화 망령 되살아나

국영 가즈프롬, 유코스 자회사 매입추진

러시아 에너지산업에서 국유화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의 자회사인 가즈프롬네프트의 세르게이 보그단치코프 사장은 “민간 석유업체를 인수하라는 도이체방크의 권고에 따라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는 유코스의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매각입찰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독일 업체들이 유간스크네프테가즈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지만 아직 공식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어 현재로는 가즈프롬의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러시아 국유자산 위원회는 86억달러를 시초가격으로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즈프롬이 유간스프네프테가즈를 인수하면 세계5대 에너지종합업체로 부상하고,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전체 석유생산 물량 가운데 20%를 통제할 수 있다. 가즈프롬은 유간스프네프테가즈 인수와 함께 내년까지 연간 석유생산량을 9,000만톤으로 늘리는데 이어 오는 2010년까지 1억2,500만톤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가즈프롬의 유간스프네프테가즈 인수계획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자본주의가 러시아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형편에 최대의 석유회사 국영화는 곧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가즈프롬이 정부의 입김에 밀려 위험한 투자결정을 내릴 경우 신용등급을 즉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경제기구도 러시아 정부가 에너지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경우 경제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OECD는 30일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6.4%에 달하지만 2005년과 2006년에는 5.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즈프롬의 유간스프네프테가즈 인수로 크레믈린 내부의 노선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혁세력의 대표주자인 게르만 그레프 경제개발무역장관은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비대화되는 것에 맹렬히 반대하는 반면 크레믈린의 실세인 빅토르 크리스텐코 석유장관은 에너지 산업 육성을 명분으로 유간스프네프테가즈 인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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