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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의 할리우드 21] 칸영화제 개막작 '물랑 루지'

[박홍진의 할리우드 21]칸영화제 개막작 '물랑 루지' 최고 창녀와 젊은 작가의 비극적 사랑 음악과 춤과 노래가 있는 화려한 뮤지컬영화'물랑 루지'(Moulin Rouge)가 5월9일 열리는 칸국제영화제 개막작품으로 선정됐다. 폭스작인 이 영화는 대상경쟁부문에도 출품됐다. 미국개봉은 5월18일. 최근에 남편 톰 크루즈와 헤어진 뒤 유산한 사실을 밝혀 뉴스의 초점이 된 니콜 키드만과 젊은 영국배우 이완 맥그리거('스타워즈' 에피소드 1)가 주연한 '물랑 루지'의 감독은 호주 태생인 바즈 루어만. '빨간 풍차'라는 뜻의 물랑 루지는 19세기말 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던 클럽 이름으로 춤과 노래와 술과 여자로 밤의 파리를 유혹하던 악명높은 색주가였다. 영화에서 키드만은 클럽 최고의 스타이자 파리서 제일 유명한 고급 창녀 사틴 역을 맡아 젊은 작가 크리스티앙과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죽음으로 끝을 맺어, 이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 영화내용은 죽은 아내를 찾아 하계로 내려간 젊은 시인이자 가수인 오르페우스의 신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루어만은 신화 외에도 희극과 비극 그리고 춤과 노래가 뒤섞인 인도영화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키드만은 영화에서 직접 노래하고 춤을 춘다. 음악들은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스팅과 엘튼 존, 마돈나와 니르바나 및 달리 파튼과 데이빗 보위 등 20세기 유명 가수들의 노래들로 장식돼 있다. 그런데 루어만 감독은 1996년에 만든 '로미오 & 줄리엣'에서도 역사적 자료에 현대의 음악을 가미해 성공한 바 있다. '물랑 루지'는 제작서 상영까지 근 5년이나 걸렸는데 제작중 온갖 사고가 발생, 난산 끝에 완성됐다. 제작이 시작되자마자 루어만 감독의 아버지가 사망했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키드만의 결혼이 파경에 이르렀다. 이어 키드만은 촬영중 갈비뼈를 다치더니 춤장면에서 계단을 내려오다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 이 부상으로 키드만은 촬영에 들어갔던 후속작품 '공포의 방'(The Panic Room)에서 도중하차해야 했다. 키드만역은 조디 포스터가 맡아 현재 촬영중인데 이 스릴러의 감독은 '세븐'을 만든 데이빗 핀처다. 루어만 감독은 '물랑 루지'를 비극과 희극이 교직된 뮤지컬이라면서 뮤지컬이 얼마나 만들기 복잡한 장르인지를 다시한번 깨달았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편 이 영화를 먼저 본 사람들은 화려찬란하고 타락적이요 무분별한 스릴을 느낄수 있다고 칭찬했는데, 그래서 '물랑 루지'는 올 여름 할리우드 흥행무대에서도 히트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그런데 '물랑 루지'라는 영화는 1952년에 존 휴스턴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이 영화는 클럽의 단골손님으로 무희들의 캉캉 춤 추는 모습을 스케치했던 앉은뱅이 화가 툴루즈 로트렉의 실제 삶을 다루고 있다. 로트렉역은 호세 퍼러가 맡아 냉소적인 명연기를 보여줬는데, 눈부시도록 화려한 미술, 세트, 의상으로 오스카상을 거머쥐었었다. 왕년의 글래머걸 자 자 가보가 공연한 이 영화는 대단히 풍성하고 다채로운 영화로 몽마르트르의 분위기와 그곳을 무대로 살고 있는 인물들 그리고 굴절된 로트렉의 인생관등이 탁월하게 묘사된 명화다. 그리고 조르주 오렉의 감미롭고 애수가 깃든 주제가가 매우 아름답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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