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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현 위기, 자유시장 모델의 종말 의미"

볼커 "대공황 때보다 더 빠르게 악화"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78)가 “현재의 경제위기는 지난 1980년대 금융 규제완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자유시장 모델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20일 밤(현지시간) 컬럼비아대가 주최한 만찬에서 이같이 언급하며“단기간에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21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퀀텀펀드의 창업자인 소로스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은행가 등의 앞에 서서 “금융산업 자유화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정부 개입을 줄이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면서“미국 주택시장 붕괴에서 촉발된 전세계 경기후퇴(recession)가 금융 시스템 자체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당국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금융시장이 편견에 더 많이 영향을 받고 있는 지금 ‘시장 펀더멘털’이라는 철학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폴 볼커(82)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 역시 “1년 전만해도 미국은 힘들어도 나머지 지역은 괜찮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빨리 충격이 확산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출신이기도 한 볼커는 “심지어 대공황 때도 지금처럼 급속히 악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다른 지역의 산업생산 감소가 미국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글로벌 차원에서 움직이던 금융시장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볼커는 또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면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대한 감독의 고삐를 죌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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