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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5월 31일] 골퍼들에게 고함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골프선수들이 연이어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5월에는 박세리ㆍ유선영 프로가 연이어 우승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뛰어난 골프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1988년 구옥희 선수가 LPGA에서 처음 우승한 이래 벌써 91번째 우승이며 이런 추세라면 100번째 우승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국내 골프산업과 관련 문화는 아직 뒤져 있다는 느낌이다. 프로 선수들은 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국내 골프산업과 문화는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골프산업 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3위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국산 브랜드가 거의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관련기업이 골프용품의 브랜드 파워 제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 골퍼들도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무조건 미국이나 일본산 골프용품만 찾기보다는 국내 제품에도 관심을 기울여보자. 최근 우승컵을 거머쥔 박세리 선수는 국산 골프채를 사용해 우승을 했다. 우리나라 제품도 질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골프 문화도 이번 기회에 한 단계 올라섰으면 한다.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매너 문제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심판이 없고 골퍼들과 캐디로만 진행된다. 따라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깍듯한 경기 매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도 습관적으로 캐디에게 반말을 하고 게임이 풀리지 않는다고 짜증을 부리는 골퍼들이 있는데 이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매너 있는 골퍼라면 그린 위에서 볼 마크는 직접하고 캐디 대신 깃대를 뽑아줄 수 있어야 한다. 공을 잃어버린 사람을 위해 공을 같이 찾는 것은 기본이다. 라운딩 중 골프장에서 나무를 심거나 그린을 보수하는 분들을 만나면 수고한다는 말을 건네고 게임을 마친 뒤 동반자와 캐디에게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골프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내장객이 연간 2,6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최고의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의 연간 내장객이 600만명임을 감안하면 이제 골프는 국민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골프를 질적인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골프산업의 발전과 제대로 된 골프문화 확립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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