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가 몰려 온다. 하반기 한류스타를 앞세운 작품들이 브라운관에서 '빅뱅'한다. 가수 겸 배우 비를 비롯해 송승헌 권상우 소지섭 박용하 등이 연이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대결 결과에 따라 향후 한류를 주도하는 얼굴이 달라질 수도 있다. 때문에 방송가 관계자들도 이들의 대결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비는 10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미니시리즈 <도망자>로 복귀한다. 2005년 방송된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이후 5년 만이다. 든든한 제작진의 지원도 받는다. 올해 초 KBS 2TV 드라마 <추노>를 합작한 곽정환 PD-천성일 작가가 다시 만났다. 여주인공으로는 이나영을 비롯해 톱클래스 수준의 여배우와 물밑 접촉 중이다. '월드 스타'의 브라운관 복귀를 위한 준비가 완료된 셈이다. 배우 송승헌 역시 안방으로 돌아온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로 2008년 MBC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송승헌은 커튼콜제작단이 제작하는 <마이 프린세스>(가제)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그의 상대역은 배우 김태희. 편성 방송사와 연출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맡는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김 작가는 또 다른 작품인 <시크릿 가든>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어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송승헌-김태희 조합이면 제작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고 말했다. 송승헌의 '절친'인 배우 권상우 역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권상우는 일찌감치 10월 방송되는 SBS 드라마 <대물>(제작 이김프로덕션)의 출연을 결정지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연기할 그의 파트너는 바로 고현정. MBC <선덕여왕>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고현정과 권상우가 빚어낼 시너지 효과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잖다. 개봉을 앞둔 영화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ㆍ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높은 기대를 얻고 있는 터라 권상우가 연타석 홈런을 날릴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드라마 <카인과 아벨> 이후 침묵하던 소지섭은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드라마인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로드 넘버원>(극본 한지훈ㆍ연출 이장수, 김진민)을 선택했다. 이미 대부분 촬영을 마친 <로드 넘버원>은 100% 사전 제작제를 표방한다. <로드 넘버원>은 소지섭 외에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 등이 출연한다. 든든한 우군을 안고 있는 셈이다. <로드 넘버원> 관계자는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다. 사전 제작되는 만큼 완성도도 높다. 6월 최대 화제작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배우 박용하가 영화 <첨밀밀>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첨밀밀>의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돼 촬영을 앞두고 있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하반기는 '별들의 전쟁'이라 할 만큼 빅스타들의 복귀가 잦다. 이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자존심 싸움이다. 하반기가 지나고 나면 한류스타의 지형도가 변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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