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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CJ

亞 최고 문화콘텐츠 기업 도약 야심




‘아시아 최고의 문화 콘텐츠 기업’ CJ그룹이 미디어 사업의 전면에 내세운 야심찬 모토다. 식품 사업으로 시작한 과거 제일제당이 90년대 ‘CJ’란 산뜻한 이름의 옷으로 갈아입고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부분 수직계열화를 일궈내며 국내 최대의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CJ 미디어 사업의 역사는 지난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3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하면서 CJ는 이재현 회장 주도로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사업을 주력 분야로 정하고 본격적인 영토 확장을 꿈꾼다. 당시만 해도 이 분야는 대기업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문화, 공익 사업이었을 뿐 이윤을 창출하는 ‘산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시절이다. ◇엔터ㆍ미디어 산업지도를 그리다=95년 CJ는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설립한 할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에 3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미디어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97년엔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을 계열사로 편입했고 98년엔 강변 테크노마트에 국내 첫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선보였다. CJ의 엔터ㆍ미디어 사업 확장은 지속적으로 업계를 선도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 39쇼핑(현 CJ홈쇼핑)을 인수하면서 홈쇼핑에 진출했고 영화배급투자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IMF 외환위기로 대기업들이 영상사업을 모두 접던 시절에 과감한 역발상을 편 것이다. CJ의 전략적 판단은 엔터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바꿔놓으며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CGV는 10개 이상의 상영관 설치와 화려한 서비스로 무장하며 극장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고 CJ엔터테인먼트는 전근대적 시스템에 머물러 있던 충무로 지형을 일거에 바꿨다. 홈쇼핑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형 신유통의 새바람을 불러왔고, 케이블채널 엠넷은 참신하고 톡톡 튀는 프로그램으로 10~20대 젊은 층에게 어필했다. ◇미디어 왕국을 꿈꾼다=CJ의 미디어 사업이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다.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이 이뤄진 곳은 방송 관련 계열사들이다. 그 중에서도 CJ미디어와 CJ케이블넷의 성장은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CJ미디어는 지난해 종합오락채널 tvN을 개국하면서 케이블의 자체 콘텐츠 제작 시대를 열었다. tvN은 드라마 ‘하이에나’ ‘막돼먹은 영애씨’ ‘인어이야기’ 등과 예능 프로 ‘현장르포 스캔들’ ‘리얼스토리 묘’ 등을 제작하며 자체 제작은 지상파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이 밖에도 스포츠 전문채널 ‘엑스포츠’를 인수하고 영화채널 ‘채널CGV’ 라이프스타일 채널 ‘올리브 네트워크’ 등을 운영하며 업계와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은 국내 최초의 디지털케이블 서비스 ‘헬로우 디’를 무기로 시청자들에게 방송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헬로우 디’는 세계 최초로 오픈 케이블방식으로 양방향 디지털케이블방송서비스를 구현하며 총 150개 채널을 공급하며 주문형비디오(VOD), 데이터방송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천 콘텐츠인 영화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는 올 여름 드림웍스에서 제작한 ‘트랜스포머’를 선보이며 국내 최다 외화관객인 700만명을 동원했다.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연출자인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과 스타배우 이준기가 출연한 한ㆍ일 합작 청춘 로맨스물 ‘첫 눈’, 조선 세종대왕 시절 극비 프로젝트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신기전’ 등을 올 하반기 라인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CJ그룹의 관계자는 “네트워크와 매체에 얽매이지 않는 콘텐츠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확대 일로에 있는 다매체 시대에 이젠 얼마나 소비자들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체와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미디어산업 최고 '우먼파워' 이미경 CJ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CJ의 미디어 사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이미경(49ㆍ사진)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이다. CJ그룹의 미디어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국내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미디어산업 최고의 우먼 파워로 손꼽힌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맏손녀이자 이재현 CJ 회장의 누나인 이 부회장의 미디어산업과의 연은 지난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CJ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후 신수종 사업으로 선택한 게 바로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분야다. 이 부회장이 미디어ㆍ엔터 분야에 발을 딛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유학시절에 당한 서러움 때문이다. 하버드대에서 아시아 지역 연구를 전공한 그는 한국 역사를 일본인의 시각에서 가르치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난 것. 그가 유학할 당시만 해도 한국은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일 뿐이었다. 그 인식을 바꿔보고 싶은 어찌보면 ‘소박한’ 바람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시작부터 과감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제프리 카젠버그가 공동으로 설립한 할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에 투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홍콩 골든하베스트, 호주 빌리지로드쇼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설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도 이 부회장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구멍가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에 이 부회장은 과감히 할리우드와 손을 잡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꿈을 품었다. 98년 CJ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이사로 CJ그룹에 공식 직함을 올린 그는 2005년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CJ의 미디어호(號) 선장이 됐다. 그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20대부터 닦아온 글로벌 감각. 서울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와 중국 푸단대에서 유학했던 이 부회장은 ‘미키 리’라는 영어 이름을 갖고 할리우드와 중국 유력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사업 관계를 돈독히 다져 나간다. 드림웍스가 제작한 영화,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개봉될 때면 감독과 제작자가 어김없이 한국을 방문해 CJ 측과 깊은 교류를 갖는 것은 투자사라는 명함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이 부회장의 사업 스타일은 열정과 치밀함이다. CJ미디어 방송채널과 CJ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는 이 부회장은 채널 라인업 선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영화 시나리오 초고까지 꼼꼼히 읽는다. CJ엔터테인먼트가 수입할 영화는 비디오나 DVD가 아닌 필름 프린트를 직접 구해 시사실에서 관람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CJ가 투자한 영화 ‘라디오 스타’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큰 재미를 못 보자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종영한 영화를 재개봉한 건 유명한 일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하게 세계가 인정한 CEO로 거듭났다. 수상 당시 세계여성상 위원회는 이 부회장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를 국제적 브랜드로 키웠을 분 아니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영상 산업을 넘어 미디어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탁월한 비즈니스 리더”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격동의 세월을 지나온 한국인의 역동성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힘”이라며 “한국만의 역동적인 문화를 세계 시장에 상품으로 내다 팔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친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 대신 문화 콘텐츠력이 국력”이라는 말도 사내 임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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