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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도 살아나나

부산·대전등 청약자 몰리고 미분양 꾸준히 줄어<br>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 '침체 탈출' 기대 높여


긴 잠에 빠졌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부산ㆍ대전 등 광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아파트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미분양과 급매물이 해소되는 등 오랜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청약 미달 사태를 거듭하던 지역 신규 분양 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미분양이 꾸준히 해소되는 등 주택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부산 화명동에서 공급된 '롯데캐슬 카이저'는 지방 분양에서 오랜만에 나타난 청약열기로 눈길을 끌었다. 925가구 공급에 3순위까지 총 2,287명의 청약자가 신청해 일부 대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한 것. 특히 소형 아파트의 경우 1순위에서 평균 10대1이 넘은 이례적인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지방 분양 시장에서는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최근 경기회복과 함께 지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8일부터 청약을 받은 경남 거제시 양정동 '수월 힐스테이트'도 1순위 청약에서 일부 주택형이 마감됐다. 광역시도 아니어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3순위 청약이 많은 지방 분양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순위 내 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분양도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만8,671가구였던 지방 미분양은 7월 말에는 11만 6,176가구로 2만2,495가구가 줄었다. 6월의 11만9,961가구와 비교해도 3,785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도 충남만 다소 늘었을 뿐 다른 모든 지역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부산ㆍ대전 등 일부 대도시 지역은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부산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해운대 지역에서는 최근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해운대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전무한 분위기였는데 최근 시세보다 10~15% 정도 낮은 급매물은 거의 소진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2억9,00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해운대 동부올림픽타운 85㎡형의 경우 최근 3억1,000만~3억2,000만원선까지 시세를 회복했다. 대전 역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전세ㆍ매매가가 동반 상승하는 등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 중구의 한 중개업소의 관계자는 "확실히 2~3개월 전과 비교해 나아지는 분위기"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대전 지역 입주물량이 거의 없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매물 해소와 신규분양 호조가 지방 부동산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인천 청라발 청약 열풍이 시작되며 가격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단기 급등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꾸준한 회복세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산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10% 정도 가격이 빠진 상태"라며 "특별한 호재도 없어 지속적인 가격 상승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의 조정을 지나 회복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광주ㆍ대구 등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세 상승기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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