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LNG가 현대상선 지분을 늘리면서 다시 ‘M&A’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노르웨이 골라LNG계열의 투자펀드인 제버란트레이딩(Gevran Trading)은 공시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을 15.0%에서 17.18%(1,770만8,200주)로 늘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말 현대상선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던 제버란트레이딩이 이 달 들어 장내매수를 재개하면서 M&A재료가 다시 부각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지난해 말 기준)이 20.53%에 그치는 반면 이번에 지분을 늘린 제버란트레이딩과 골라LNG와 같은 노르웨이계 펀드인 스타뱅거(Stavanger) 지분율(7.4%)을 합치면 24.58%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상선 관계자는 “스타뱅거의 경우 단순투자목적의 지분 보유로 적대적 세력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현대상선의 우호세력을 합하면 30%가 넘는다”며 M&A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콩 허치슨왐포아 계열의 케이프포춘(Cape fortune)의 지분 10.0% 등이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며 현대백화점 등 현대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합칠 경우 우호지분이 30%선을 웃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보유한 지분 8.69%도 우호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현재로서는 지분 30%이상을 확보하면서 지분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상선 주가는 골라LNG측의 지분매입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59% 하락한 1만6,750원으로 마감, 2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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